잇몸 내려앉아 시리다면? ‘엠도게인’ 치료가 대안 될까 [건강올레길]

성수동 우리치과의 강일남 원장

치아와 잇몸 건강은 삶의 질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양치질하는 동안 이가 시리거나, 평소보다 치아가 길어진 느낌이 든다면 이미 치아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치주 질환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에 발견하기 쉽지 않지만, 방치하면 치아를 단단히 지탱하는 치조골마저 서서히 소실되어 결국 치아가 흔들리거나 심지어 빠지게 될 수도 있다.

과거에는 잇몸과 치조골이 한번 손상되면 원상회복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체의 자연적인 재생 능력을 활용해 조직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엠도게인(Emdogain)을 이용한 치조골 재생 치료가 그 대표적 방법이다.

엠도게인은 법랑질 기질 단백질(Enamel Matrix Derivative, EMD)을 활용한 생체재료로, 치아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단백질 성분을 인공적으로 재현한 물질이다. 이를 잇몸과 치조골 손상 부위에 적용하면 치아를 감싸고 있는 치주인대와 주변 조직의 재생을 촉진할 수 있다. 즉, 엠도게인은 인체의 본래 재생 능력을 활성화해 손상된 치주 조직이 스스로 회복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치주 질환으로 인해 잇몸이 내려앉거나 치조골이 손상된 상태라면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엠도게인은 잇몸과 치조골이 건강한 상태로 복구되는 과정을 돕고, 장기적으로 치아의 유지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또한 잇몸 상태에 작은 변화라도 느껴지면 즉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엠도게인을 활용한 치조골재생술은 기존의 골이식 수술에 비해 비교적 회복 속도가 빠르고,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나 불편감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므로 개인의 잇몸 및 치아 상태에 따른 정확한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엠도게인을 포함한 모든 치주 재생 치료는 단순히 시술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치료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정기적으로 스케일링과 치과 검진을 통해 치주 상태를 점검하고, 바른 칫솔질 습관과 치실 사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와 잇몸은 단순히 미용의 영역이 아니라 전신 건강과도 연결된 중요한 부분이다. 치주 질환의 초기 증상을 간과하지 않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건강한 치아와 잇몸을 오래 유지하는 비결이다. 더 이상 방치하지 않고 잇몸의 작은 변화에 귀를 기울일 때, 건강한 웃음도 자연스럽게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성수동 우리치과의 강일남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