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울산지역 AI 스타트업 ‘딥아이(DEEP AI)’가 공동 개발한 AI 설루션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했다. 사진제공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과 울산지역 AI 스타트업 ‘딥아이(DEEP AI)’가 공동 개발한 AI 설루션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했다. 사진제공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울산 지역 AI 스타트업과 협력해 개발한 산업설비 진단 자동화 인공지능(AI) 솔루션이 정부의 신기술인증(NET)을 획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울산 기반 AI 스타트업 딥아이(DEEP AI)와 공동으로 개발한 ‘AI 열교환기 비파괴검사 자동평가 솔루션’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신기술인증(NET: New Excellent Technology)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산업설비 진단 자동화 분야에서 정부 인증을 받은 첫 사례로, 국내 산업 AI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과 우수성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NET 인증은 산업기술혁신 촉진법에 따라 국내 최초 개발이거나 기존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우수 기술을 정부가 공식 인증하는 제도다. 독창성, 완성도, 산업 적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상용화 및 확산을 지원한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AI 솔루션은 초음파로 촬영된 열교환기 내부 이미지를 AI가 자동 분석해 결함을 탐지하는 기술로, 기존 수작업 판독 대비 결함 탐지 정확도는 95% 이상, 판독 시간은 90% 이상 단축할 수 있다.

기존 방식은 전문가가 육안으로 초음파 데이터를 판독하는 작업에 의존해 정확성과 속도에서 한계가 있었고, 전문가 수의 감소도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 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SC 울산CLX)가 실증 현장과 설비 운영 노하우, 대규모 데이터를 제공하고, 딥아이가 AI 분석 기술을 결합해 완성했다. 또한 울산광역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추진한 ‘제조업 AI 융합 기반 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지역 기반 상생형 산업 AI 생태계의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정유 및 석유화학 공정의 핵심 설비인 열교환기는 제품 생산 중 온도 조절을 담당하는 장비로, 수천 개의 튜브로 구성돼 있다. SK 울산CLX에는 약 7000기,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에는 약 3만 기가 설치돼 있으며, 튜브 손상이 전체 고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주기적인 진단이 필수다.

SK이노베이션과 딥아이는 이번 NET 인증을 계기로 해당 기술을 정유·석유화학 산업을 넘어 발전소, 배터리, 철강 등 다양한 플랜트 산업, 나아가 글로벌 설비 진단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딥아이는 한국수력원자원의 제도적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으로, 향후 SMR(소형모듈원자로) 등 차세대 원전 분야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