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전민광(오른쪽)은 주전 센터백으로서 팀의 후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수비력과 리더십을 고루 겸비한 그의 수비 노하우는 잔소리와 헌신이다. 포항은 전민광이 지금처럼 후배들에게 잔소리를 아끼지 않으면서, 팀을 향해 헌신하면 올해도 웃으면서 시즌을 마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전민광(오른쪽)은 주전 센터백으로서 팀의 후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수비력과 리더십을 고루 겸비한 그의 수비 노하우는 잔소리와 헌신이다. 포항은 전민광이 지금처럼 후배들에게 잔소리를 아끼지 않으면서, 팀을 향해 헌신하면 올해도 웃으면서 시즌을 마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 주장 전민광(32)은 팀의 대들보다. 주전 센터백으로서 후배들과 함께 팀의 후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초반 주장 완델손(36·브라질)이 장기부상을 입자 그에게 주장 완장을 채울 정도로 믿음이 크다.

포항은 23일 현재 9승5무6패, 승점 32로 K리그1 4위로 선전하고 있다. 이동희(25), 조성욱(30), 완델손 등 수비수들이 장기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22실점으로 리그 최소실점 5위에 올랐다. 올해 팀이 치른 20경기에 모두 출전한 전민광의 공이 크다.

전민광은 “주장 완장을 차게 됐을 때 한현서(21), 강민준(22), 어정원(26) 등 어린 수비수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컸다. 그러나 책임감을 갖고 솔선수범했더니 내 경기력이 올라왔고, 후배들도 잘 따라와준 덕분에 팀 성적이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전민광은 자신을 ‘상대 공격수의 성향을 빨리 파악해 동료들과 소통을 많이하는 수비수’라 소개한다. 특히 수비진에 후배들이 많아진 올해 유독 잔소리가 많이 늘어났다. 그는 이 잔소리가 자신의 수비 노하우라 말한다.

전민광은 “주장 완장을 찬 뒤로 후배들에게 잔소리가 더 많아졌다. (한)현서와 (강)민준이 등 어린 선수들 대다수가 수비수라 위치 선정과 순간 판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고 얘기했다. 이어 “다행히 포항은 후배들이 선배들의 조언을 흘려듣지 않는 분위기라 고비를 잘 넘겨왔다. 잔소리에 긍정적 효과가 많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잔소리만 앞세울 생각은 없다. 전민광은 수비수의 덕목인 헌신의 가치를 잘 안다. 동료들보다 한 발 더 뛰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전민광은 “과거 포항을 이끈 베테랑 수비수들이 팀을 위해 어떻게 헌신했는지 잘 안다. 나도 그 정신을 잇겠다는 생각뿐이다”며 “과거 내가 존경했던 베테랑들은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고, 경기장 밖에서도 팀과 경기만 바라봤었다. 나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팀을 생각하면 포항은 올해도 웃으면서 시즌을 마칠 수 있을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