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진행한 기부금 전달식.  신혜영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박남성 마주, 조용학 서울마주협회 회장(왼쪽부터)            사진제공|서울마주협회

25일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진행한 기부금 전달식. 신혜영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박남성 마주, 조용학 서울마주협회 회장(왼쪽부터) 사진제공|서울마주협회


서울마주협회 소속 박남성 마주(도레미엔터테인먼트 회장)는 호국보훈의 달과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영웅마 레클리스의 이름으로 저소득 국가유공자와 가족을 위해 써달라며 1억 원을 ‘사랑의열매’에 기탁했다.
박남성 마주는 25일 ‘사랑의열매’ 아너소사이어티 명예의 전당에서 기부금 전달식과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식을 가졌다. 박남성 마주는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서울 452호, 전국 3691호 회원으로 가입했다. 

서울마주협회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09년부터 말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동물명의 기부’ 협약에 따라 애마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기부문화를 지켜하고 있다. 이 전통에 따라 박남성 마주는 레클리스의 이름으로 기부의사를 밝혔다.   
레클리스는 6. 25 전쟁 당시 군마로 활약하며 미국 해병대 하사계급이 수여받고 라이프지 선정 미국 100대 영웅에 오른 한국의 명마다.  제주에서 태어나 서울 신설동경마장에서 활동했던 암말 경주마 아침해는 6.25전쟁 당시 군마로 전장에 나가 수백 kg의 포탄을 혼자서 지고 날라 승리를 이끌며 ‘영웅 레클리스’라는 칭호를 받았다.

평소 말을 사랑하고, 제주를 제2의 고향으로 여겨온 박남성 마주는 지금까지 몽골말로 잘못 알려진 제주마 레클리스의 기록들을 바로잡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관련 기념사업 후원과 더불어 4월 군마 레클리스의 한국전쟁 실화를 책으로 발간했다. 박남성 마주는 6.25전쟁 기념일을 맞아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국가유공자들과 유족들을 위해 기부하게 되었다.   

박남성 마주는 1997년 마주로 데뷔, 20여두의 경주마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경마 263승의 
최다승 마주로 한국경마계의 대부로 통한다.  또한 김건모, 조성모 등을 키워내는 등 한국 가요계는 물론 K-드라마, K-컬처의 선두주자인 ‘도레미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기도 하다. 

박남성 마주는 저소득 6.25 참전용사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을 위한 생계비 후원과 더불어 후손들을 위한 ‘레클리스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레클리스의 고향인 제주를 위해 재단법인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의 성이시돌복지의원, 청소년보호시설 ‘숨비소리’ 등을 후원할 예정이다. 

박남성 마주는 “6.25전쟁 기념일에 영웅마 ‘레클리스’의 이름으로 기부하게 돼 기쁘다”며 “보훈(報勳)은 말뜻 그대로 국가를 위해 공훈을 세운 사람이나 유족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일컫는데, 수많은 국가유공자들이 생활고를 겪는 등 호국영웅들에 대한 보상은 초라한 것 같다.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대한 정당한 처우를 위해 미력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기부 소감을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