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전경. 사진제공|충남도

충남도청 전경. 사진제공|충남도



충청권 4개 시도(충남·대전·세종·충북)가 2급 법정 감염병인 홍역의 국내 유행 확산에 대비해 역학조사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첫 합동훈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충청남도는 지난 26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충청권질병대응센터 주관으로 ‘2025 충청권역 지자체 역학조사반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훈련에는 충청권 4개 시도의 역학조사반원 80여 명이 참여해 실전과 같은 환경 속에서 대응 절차를 점검했다.

이번 훈련은 해외유입 홍역 확산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으며, 지자체와 중앙기관 간 협력체계 강화와 현장 대응역량 제고에 중점을 뒀다. 참가자들은 △기관 간 역할 이해 △의심환자 적정 검사 및 사례정의 판단 △효율적인 역학조사 절차 △접촉자 조사 및 사후 관리 등 감염병 차단을 위한 전 과정을 실제와 같이 수행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호흡기 감염병으로, 기침이나 재채기 등 비말을 통해 쉽게 전파되며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감염될 확률이 9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홍역 환자 1명이 평균 12~18명을 감염시킬 수 있을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다.

우리나라는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 퇴치 국가 인증을 받았으나, 최근 세계적으로 유행이 지속되면서 해외유입에 의한 국내 발생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5월 31일 기준 국내 홍역 환자는 총 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명) 대비 1.3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는 44명(72.1%)으로 베트남 41명, 우즈베키스탄·태국·이탈리아 각 1명으로 파악됐으며, 대부분의 나머지 사례 역시 해외유입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중 19세 이상 성인이 77%를 차지했고, 이 중 35명은 홍역 백신 접종력이 없거나 기억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유호열 충청남도 보건정책과장은 “역학조사는 감염병 확산 차단의 핵심으로, 실제 대응력을 높이는 훈련이 필수”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모의훈련을 통해 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충남|장관섭·박병근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기자, 김성옥 기자, 박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