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한 고우석, 이적 후 첫 등판서 1이닝 1실점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미국 도전을 이어가게 된 고우석이 이적 후 첫 등판에서 고전했다. 뉴시스

KBO리그 복귀 대신 미국에서 도전을 이어가기로 한 고우석(28)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마이너리그 계약 후 첫 등판에서 고전했다.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구단인 톨리도 머드헨스 소속의 고우석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톨리도의 피프스 서드 필드에서 열린 샬럿 나이츠(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와 홈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남겼다.

톨리도는 뒷심이 부족했던 나머지 5-7로 졌다.

5-6으로 뒤진 6회초 마운드에 오른 그는 시속 93.2마일(약 150㎞)의 포심패스트볼을 앞세워 선두타자 브라이언 라모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고우석은 후속타자 드루 베이커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하며 순식간에 득점권 위기에 놓였다.

그는 시속 94.4마일(약 152㎞)의 포심패스트볼로 후속타자 애덤 해컨버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안정을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이때 폭투로 베어커를 3루까지 보낸 고우석은 후속타자 브룩스 볼드윈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볼드윈과 승부에선 1B-2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5구째로 던진 시속 80.4마일(약 129㎞)의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복판에 몰린 게 못내 아쉬웠다.

고우석은 계속된 2사 1루서 후속타자 콜슨 몽고메리를 공 1개로 1루수 직선타 처리하며 이적 후 첫 등판을 마쳤다.

당초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의 트리플A 구단 잭슨빌 점보 슈림프에서 뛰던 그는 5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ERA) 1.59로 활약하고도 18일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한국에선 고우석이 KBO리그의 원 소속 팀 LG 트윈스로 복귀할 것인지 주목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진출 이후 고우석의 도전을 줄곧 응원해 온 LG로선 그의 방출 이후 거취에 대해선 선뜻 말을 꺼내기 어려웠다.

염경엽 LG 감독도 “무엇보다 (고)우석이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며 조심스러워했다.

고우석도 메이저리그(MLB) 진입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한번 묵묵히 도전에 나섰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