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굳건병원 장원규 원장
여름철이면 공원이나 놀이터, 수영장과 같은 야외 공간이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해진다. 활동량이 많아지는 계절인만큼 예상치 못한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미끄러지거나 자전거에서 넘어지고 친구들과 장난을 치다 다치는 일은 흔한 일상이지만 겉보기에 멀쩡하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특히 아이들이 다친 부위가 관절 근처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뼈는 성인의 뼈와는 다르게 아직 성장 중인 상태다. 뼈의 양쪽 끝에 있는 성장판은 연골 조직으로 구성돼 있어 충격에 취약하고 골절이나 손상이 발생할 경우 자칫 뼈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일반적인 골절처럼 보이는 경우도 실상은 성장판 손상인 경우가 많고 문제는 그 결과가 당장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아 골절은 완전한 골절보다 불완전 골절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성장기의 뼈는 유연하고 골막이 두꺼워 충격을 받아도 금이 가거나 일부만 부러지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이 가볍거나 외형상 눈에 띄는 부기나 멍이 없다면 보호자 입장에서는 단순 타박상으로 여기기 쉽고 아이들 스스로도 통증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문제는 성장판 손상이다. 성장판은 단순히 뼈를 이어주는 구조물이 아니라 뼈의 길이를 결정짓고 형태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조직이다. 이 부위에 손상이 생기면 시간이 지난 뒤 팔다리 길이에 차이가 생기거나 뼈가 비뚤게 자라는 성장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초기에는 일반적인 X-ray 검사만으로는 변화가 드러나지 않아 이상이 없다고 지나쳤다가 수개월 혹은 수년 후 문제가 불거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아이들의 뼈는 성인보다 훨씬 빠르게 회복되지만 그만큼 민감하고 정밀한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 성장판은 단순 골절보다 치료에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뼈가 붙었다고 해서 치료가 끝났다고 판단하면 곤란하다. 이후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성장 경과를 관찰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성장판 손상은 골절 부위가 관절에 인접해 있거나 반복적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단순한 ‘다친 흔적’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움직임, 자세, 통증 호소의 지속 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하며, 의심이 된다면 빠르게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다행히 소아 골절은 회복이 빠른 편이다. 성장판 손상 역시 초기에 발견되면 예후가 좋은 편이며, 비수술적 방법인 깁스 고정만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다만 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일정 간격으로 뼈의 성장 상태를 확인하는 검진은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 각 변형 및 양측 상하지간 길이 차이가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에 성장이 완료될 때까지 장기적인 외래 추시 또한 필수적이다.
정형외과에서는 단순 영상 검사 외에도 성장판 손상 여부를 정밀하게 진단하고 아이의 나이와 뼈 성숙도를 고려한 장기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 진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통한 관찰과 안내는 예후에 큰 차이를 만든다.
활동이 많은 시기의 골절은 흔한 일이지만 그것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 성장판 손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 초기부터 성장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잘 놀아야’ 크는 법이지만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어른의 역할도 함께 따라야 한다. 넘어지고 부딪히는 순간은 순식간이지만 그 여파는 생각보다 길게 이어질 수 있다. 성장기의 골절과 그 뒤에 숨은 성장판 손상, 지나치지 말고 꼭 확인해야 할 이유다.
굳건병원 장원규 원장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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