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에 잇달아 일어난 이변…플루미넨시-알힐랄, 인터 밀란-맨시티 꺾고 8강행

알힐랄 쿨리발리(오른쪽 끝)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월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맨체스터시티와 클럽월드컵 16강전에서 2-2로 맞선 연장 전반 4분 역전 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알힐랄은 맨시티를 4-3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사진출처│클럽월드컵 홈페이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이변이 잇달아 일어났다. 세계축구의 주류로 여겨진 유럽의 강호들이 남미와 아시아 클럽에 덜미를 잡혔다.

이변의 시작은 플루미넨시(브라질)가 끊었다. 플루미넨시는 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대회 16강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플루미넨시는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5일 오전 4시에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월드스타디움에서 4강행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경기를 앞두고 플루미넨시의 패배를 점치는 시선이 많았다. 인터 밀란은 2024~2025시즌 세리에A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모두 준우승을 차지한 반면, 플루미넨시는 2025시즌 브라질 세리에A 6위에 그쳐서다. 축구통계전문 ‘옵타’ 역시 플루미넨시의 승리확률이 7.6%에 불과하다고 전망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플루미넨시가 손쉽게 인터 밀란을 집어삼켰다. 플루미넨시는 베테랑 티아고 실바를 필두로 끈끈한 수비력을 펼쳤다. 공 점유율(28%), 패스 성공률(72.63%), 유효 슛(4개) 모두 인터 밀란(56%·88.07%·4개)에 앞서지 못했지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렸다. 킥오프 3분만에 존 아리아스의 크로스가 인터 밀란 진영으로 흐른 것을 헤르만 카노가 헤더 골로 연결해 앞서 나갔다. 후반 추가시간엔 에르쿨레스가 인터 밀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쐐기 골을 보태 승리를 거머쥐었다.

플루미넨시 카노가 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인터 밀란과 클럽월드컵 16강전에서 2-0으로 이긴 뒤 기뻐하고 있다. 그는 전반 3분 선제 결승 골을 넣으며 팀의 8강행에 앞장섰다. 사진출처│클럽월드컵 홈페이지

플루미넨시의 8강 상대 알힐랄도 16강에서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를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날 알힐랄은 캠핑월드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 대회 16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4-3으로 이겼다. 알힐랄도 공 점유율(31%), 패스 성공률(84.04%), 유효 슛(6개) 모두 맨체스터시티(56%·91.18%·12개)에 뒤졌지만 적재적소에 골을 터트리며 웃었다.

알힐랄과 맨체스터시티는 각각 마르코스 레오나르도(후반 1분)와 마우콤(후반 7분), 베르나르도 실바(전반 9분)와 엘링 홀란(후반 10분)이 골을 터트리며 2-2로 정규시간을 마쳤다. 연장전에서도 연장 전반 4분 칼리두 쿨리발리, 연장 전반 9분 필 포든이 골을 주고 받으며 팽팽히 맞섰다. 결국 연장 후반에 승부가 갈렸다. 알힐랄은 레오나르도가 연장 후반 7분 결승 골을 터트리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