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안용복기념관이 전시실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 했다. 사진제공 ㅣ 울릉군

울릉군 안용복기념관이 전시실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 했다. 사진제공 ㅣ 울릉군




20억 투입한 콘텐츠 대개편, 독도 수호사 다시 조명
울릉도와 독도 수호의 상징적 인물인 안용복의 삶을 조명하는 안용복기념관이 7월 1일 전시실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시설 보수 수준을 넘어, 전시 콘텐츠 전면 개편과 첨단 전시기법 도입으로 기념관의 기능과 가치를 한층 더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용복기념관은 지난 2013년 개관 이후, 비효율적인 전시공간과 콘텐츠 부족, 시설 노후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울릉군은 해양수산부 국비 지원을 받아 총 2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전시실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했다.

이번 리모델링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시 내용과 공간 구성의 완전한 재편이다. 사용 빈도가 낮았던 강당은 상설 1전시실로 전환되었으며, 기존 전시실은 상설 2전시실과 특별전시실로 나뉘어 보다 체계적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게 됐다.

상설 1전시실은 17세기 조선 시대상과 안용복의 피랍, 울릉도 쟁계의 전개 과정을 다룬다. 특히 조선과 일본 양국의 사료를 비교·분석한 연표 전시,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시각적 몰입감을 높이는 레이어 구성 방식을 도입해 관람객의 이해를 도왔다.

상설 2전시실은 안용복의 자발적 2차 도일 과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관련 자료 외에도 정보검색 키오스크를 설치하여 관람객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으며, 후세의 안용복 평가를 담은 기록물도 함께 전시해 안용복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공간 개편도 눈에 띈다. 기존 4D영상실은 실감형 영상실로 탈바꿈, 안용복의 일본 여정을 입체적인 시각효과와 생생한 색채로 풀어냈다. 특히 기념관이 위치한 울릉도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디지털 망원경을 설치,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방문객이 독도를 직접 관찰하고, 촬영한 사진을 휴대전화로 저장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되었다.

기념관 재개관과 함께 특별전시 ‘약천 남구만’도 개최됐다. 남구만은 숙종 대 영의정을 지낸 인물로, 울릉도 쟁계 당시 안용복을 적극 변호한 핵심 인물이다. 이번 특별전은 남구만이 남긴 시문과 공문서 등을 통해 안용복을 남구만의 시각에서 재조명함으로써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역사적 접근을 시도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안용복기념관이 지역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더욱 가까운 문화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향후 안용복기념관이 안용복 연구와 전시의 중심지로서 학술적·문화적 역할을 주도해 나가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울릉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