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수원 라이브] 기량차와 불운을 극복해 간 ‘신상우호’의 중국전 전반…선제실점과 전유경의 부상 아웃에도 1-1 동점으로 마쳐

여자축구대표팀 장슬기(왼쪽)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2025 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1차전에서 0-1로 뒤진 전반 추가시간 동점 골을 뽑은 뒤 강채림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신상우호’가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첫 경기 전반을 동점으로 마쳤다. 선제 실점하며 흔들리는 듯 했지만 계속 상대 골문을 두드린 끝에 흐름을 되찾았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 중인 중국과 대회 여자부 1차전 전반을 1-1로 마쳤다. 전반 15분 중국 야오웨이의 왼발 중거리 슛으로 실점한 게 뼈아팠다.

대표팀은 중국보다 전력상 열세다. 남자대표팀은 중국을 상대로 통산 24승13무2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지만, 여자대표팀은 반대였다. 중국을 맞아 4승9무29패로 힘을 쓰지 못했다. 마지막 승리는 2015년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E-1 챔피언십 1차전(1-0 승)이었다. 이후 10년간 9경기 연속 무승(4무5패)에 시달렸다.

전력차를 극복하고자 신 감독이 고심을 한 흔적이 선발 라인업에 드러났다. 대표팀은 최고참 김혜리(우한 징다)를 활용한 변형 스리백을 구사했다. 4-4-2 포메이션을 취하되, 유사시엔 오른쪽 풀백 김혜리가 센터백 역할을 하는 스리백이었다. 기술이 좋은 왼쪽 풀백 장슬기(경주한수원) 쪽으로 공을 전개하면서 최전방의 지소연(시애틀 레인)과 전유경(몰데)의 한 방을 믿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전술로는 전력차를 온전히 극복하지 못했다. 경기 초반 몇차례 좋은 역습 장면이 나왔지만 슛이나 크로스로 해결을 짓지 못하는 장면을 되풀이했다. 중국이 피지컬을 앞세워 계속 공을 전방으로 배급하자 대표팀 수비진과 미드필더 사이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 균열에 발목을 잡혔다. 전반 15분 중국 진쿤이 대표팀 진영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들이 걷어냈지만, 페널티 박스 밖에서 공을 잡은 야오웨이가 슛을 날릴 때까지 아무도 그를 압박하지 않았다. 결국 야오웨이의 슛이 대표팀 골망을 가르며 0-1로 밀리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전유경까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하며 전반 23분 김민지(서울시청)로 교체됐다. 대표팀은 김민지 투입 후 몇차례 좋은 장면을 연출했지만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 36분 강채림(수원FC)이 일대일 찬스에서 날린 슛이 골문을 빗나갔고, 8분 뒤에 날린 헤더도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다행히 전반 내내 좋은 경기력을 보인 장슬기가 해냈다. 장슬기는 전반 추가시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자신에게 흐른 공을 강력한 왼발 슛으로 연결해 동점 골(A매치 15호 골)을 뽑아냈다.

수원│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수원│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