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해민은 9일 잠실 키움전에서 4타수3안타2타점2도루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12-6 승리를 이끌었다. 앞선 4경기의 무안타 침묵을 깨고 올 시즌 3번째 3안타 경기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2회말 첫 타석서 안타를 쳐내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박해민은 9일 잠실 키움전에서 4타수3안타2타점2도루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12-6 승리를 이끌었다. 앞선 4경기의 무안타 침묵을 깨고 올 시즌 3번째 3안타 경기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2회말 첫 타석서 안타를 쳐내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트윈스 ‘캡틴’ 박해민(35)이 침묵을 깨고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팀의 3연승을 진두지휘했다.

박해민은 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9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2도루의 활약으로 팀의 12-6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3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2위(48승2무37패)를 유지했다. 박해민이 3안타 이상을 쳐낸 건 올 시즌 3번째이자 지난달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처음이다.

박해민은 이날 전까지 7월 7경기에서 타율 0.136(22타수 3안타)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직전 4경기에선 14타수 무안타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0.267까지 올라왔던 시즌 타율도 0.253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2-0으로 앞선 2회말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쳐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고, 곧바로 2루, 3루를 훔치며 27, 28호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진 후속타자 신민재의 중전적시타로 홈을 밟아 귀중한 추가점을 올렸다.

3회말 2번째 타석에서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다음 타석에서 곧바로 만회했다. 7-4로 추격을 허용한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안타를 뽑았고, 신민재의 중전안타와 천성호의 희생번트, 김현수의 2루수 땅볼을 묶어 추가점을 올렸다. 키움이 거세게 추격해온 상황에서 만들어낸 1점의 가치는 결코 작지 않았다.

7회말 4번째 타석에서도 한껏 올라온 타격감을 뽐냈다. 1사 1·2루서 키움 이준우의 3구째 시속 131㎞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키움 우익수 스톤 개랫의 머리를 맞고 펜스까지 굴러갔다. 주자 2명이 일찌감치 득점했고, 박해민도 지체 없이 홈을 파고들었다. 키움 유격수 어준서의 송구를 포수 김건희가 잡지 못하면서 박해민까지 득점에 성공했다. 기록은 3루타에 이은 실책이었다. 이 한 방으로 승부가 완전히 기울어졌다.

이날 LG는 선발투수 손주영이 5.1이닝 동안 8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개인 3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7승(6패)째를 따냈다. 7회말 4득점 이후에는 장현식이 8회, 이지강이 9회를 책임지며 승리를 지켜냈다. 김진성은 4연속시즌 50경기 등판(역대 46호) 기록을 작성했다.

박해민이 하위타순에서 힘을 불어넣자 리드오프 신민재(5타수3안타1타점), 2번타자 천성호(4타수2안타1타점) 등 테이블세터도 힘을 냈다. 4번타자 문보경도 1회말 1사 1·2루서 1타점 좌전적시타로 결승타를 장식하는 등 2타수 2안타 2타점의 활약을 펼쳤다.

LG 박해민이 2회말 3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키움 3루수는 송성문. 사진제공|LG 트윈스

LG 박해민이 2회말 3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키움 3루수는 송성문. 사진제공|LG 트윈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