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 카솔라가 최근 소속팀 레알 오비에도에 현역 연장을 선언했다. 2023~2024시즌 20년만에 고향 팀에 돌아온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2024~2025시즌 레알 오비에도의 라리가 승격을 이끄는 등 건재를 알렸다. 사진출처│산티 카솔라 인스타그램

산티 카솔라가 최근 소속팀 레알 오비에도에 현역 연장을 선언했다. 2023~2024시즌 20년만에 고향 팀에 돌아온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2024~2025시즌 레알 오비에도의 라리가 승격을 이끄는 등 건재를 알렸다. 사진출처│산티 카솔라 인스타그램



‘인간승리’의 상징 산티 카솔라(41·스페인)가 소속팀 레알 오비에도(스페인)에 현역 연장을 선언했다.

스페인 매체 ‘코페’는 10일(한국시간) “카솔라가 최근 구단에 한 시즌 더 뛰고 싶다고 얘기했다. 마르틴 펠라에스 구단 회장과 면담까지 거쳐 결정한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매체 ‘뉴욕 타임스’도 “레알 오비에도 구단은 카솔라의 1년 계약 연장 제안에 극도로 흥분한 상태”라고 전했다.

카솔라는 전성기 시절 월드클래스 미드필더였다. 스페인축구대표팀과 아스널(잉글랜드) 등에서 미드필더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팀의 엔진 역할을 했다. 특유의 기술과 드리블, 패스 등은 당대 최고로 평가받았다. 스페인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연패(2008·2012) 당시 사비, 이니에스타, 마르코스 세냐, 세르히오 부스케츠, 사비 알론소 등과 중원에서 경쟁할 정도로 대단한 선수였다.

의료사고로 2017~2018시즌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며 그대로 은퇴 수순을 밟는 듯 했다. 그러나 비야레알(스페인), 알사드(카타르), 레알 오비에도를 거치며 극적으로 재기했다. 라리가2(2부)이긴 하지만 2024~2025시즌에도 마흔이 넘은 나이에 35경기 5골·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4년만의 승격에 앞장섰다. 특히 승격 플레이오프(PO) 3경기에 나서 2골을 넣어 팀과 라리가(1부)에서 함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사실이 눈에 띈다.

레알 오비에도를 향한 애정도 깊다. 카솔라는 1996년 레알 오비에도 유스팀에 입단했지만 2003년 성인 팀 데뷔에 실패한 뒤 비야레알로 이적한 바 있다. 그러나 늘 레알 오비에도를 잊지 않았고, 2023~2024시즌 20년만에 레알 오비에도로 복귀할 때 무급으로 뛰는 것을 고려할 정도로 애정을 보였다. 무급으로 뛰는 게 불가능해지자 최저 연봉으로 계약을 맺었고, 유니폼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레알 오비에도 유소년 아카데미에 기부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2025~2026시즌 라리가 무대를 밟게 되면 이는 비야레알 시절인 2019~2020시즌 이후 6년만이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