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수 SK온 연구개발(R&D) 본부장(우측)과 노진표 TUV라인란드 코리아 기능 안전 및 사이버 보안 아시아 총괄 이사(좌측)가 대전 SK온 배터리 연구원에서 사이버 보안 인증(CSA) 등 국제 인증 수여식 행사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SK온

박기수 SK온 연구개발(R&D) 본부장(우측)과 노진표 TUV라인란드 코리아 기능 안전 및 사이버 보안 아시아 총괄 이사(좌측)가 대전 SK온 배터리 연구원에서 사이버 보안 인증(CSA) 등 국제 인증 수여식 행사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SK온


SK온이 국내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분야에서 처음으로 국제 사이버 보안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기술력을 공식 입증했다.

SK온은 10일 글로벌 시험·인증 전문기관 TUV 라인란드로부터 ▲사이버 보안 인증(CSA, Cyber Security Assessment) ▲기능 안전 관리 체계(FSMS, Functional Safety Management System) 레벨3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다고 밝혔다. 특히 CSA 인증은 국내 차량용 제어기 가운데 최초로 취득한 사례로, BMS 기술의 보안성과 신뢰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CSA 인증은 사이버 보안 관리 체계(CSMS)를 기반으로 제품이 개발·검증됐음을 확인해주는 국제 인증이다. 이를 통해 SK온의 BMS는 유럽연합(EU)과 북미, 아시아 등 차량 사이버 보안 규제 대상국 56개국에서 판매 가능한 글로벌 수준의 보안 요건을 충족했음을 입증했다.

이번에 인증받은 BMS는 SK온이 유럽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예정인 제품으로,배터리 셀과 모듈과 함께 실제 차량에 탑재된다. SK온은 이번 인증을 통해 차량 사이버 보안 시장에서의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고,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SK온은 국내 배터리 기업 최초로 ISO 26262 기반의 기능 안전 관리 체계(FSMS) 레벨3 인증도 획득했다. ISO 26262는 차량용 전기·전자 시스템으로 인한 위험을 줄이기 위한 국제 표준으로, 레벨3은 설계부터 양산 이후 단계까지 전 과정에서 최고 수준의 안전 체계를 유지하는 기업에만 부여된다.

BMS 분야에서 레벨3 인증을 취득한 것은 SK온이 국내 최초다. 이는 배터리 시스템이 단순 전력관리 장치를 넘어 차량 전장 시스템의 핵심 제어기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정운 SK온 시스템기반기술개발실장은 “이번 인증은 SK온의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보안과 안전관리 역량이 국제적으로 공인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BMS 적용 범위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