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영찬이 10일 잠실 키움전에서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팀의 마무리투수로 타석과는 거리가 먼 포지션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잠실|뉴시스

LG 유영찬이 10일 잠실 키움전에서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팀의 마무리투수로 타석과는 거리가 먼 포지션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잠실|뉴시스


LG 트윈스는 투수 유영찬(28)을 타석에 들어서게 하는 등 승리만 바라봤지만, 2루수 신민재의 치명적인 수비 실책을 이겨내지 못했다.

LG는 10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3-4로 패했다. 팀(48승2무38패)은 이날 패배에도 3위 롯데 자이언츠(47승3무39패)와 1경기 차를 유지하며 전반기 단독 2위를 확정한 채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한다.

팀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잡아내고자 온 힘을 다했다. 1-3으로 끌려가던 5회초부터 장현식을 투입하는 등 투수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LG의 선택은 어느 정도 적중했다. 7회말 1사 1루에서 데뷔 1년차 신인 박관우가 키움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에게 우월 2점포(시즌 1호)를 터트려 3-3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8회초 LG는 박명근이 흔들리며 1사 1·2루 위기를 맞았고, 한 템포 빠르게 유영찬을 투입하며 불을 끄려했다. 유영찬은 대타 원성준을 2루수~유격수~1루수 방면 병살타로 잡아내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LG 유영찬이 10일 잠실 키움전에서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팀의 마무리투수로 타석과는 거리가 먼 포지션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잠실|뉴시스

LG 유영찬이 10일 잠실 키움전에서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팀의 마무리투수로 타석과는 거리가 먼 포지션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잠실|뉴시스

8회말 2사 후 LG는 투수 타석을 맞이했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던 박동원이 6회초부터 수비에 나서며 지명타자 제도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투수 타석에서 벤치에 있던 포수 김성우와 내야수 김주성, 외야수 최원영과 최승민 등을 활용할 수 있었으나 유영찬을 그대로 뒀다. 지금의 한 타석보다 다가올 9회초수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영찬은 팀 동료 구본혁의 방망이와 문보경의 보호 장구를 차고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섰다. 키움 구원투수 원종현과 마주해 2구째 146㎞ 포심 패스트볼을 잘 공략했지만,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LG 신민재는 10일 잠실 키움전에서 9회초 치명적인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그는 수준급 수비 능력을 지녔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고개 숙여야 했다. 잠실|뉴시스

LG 신민재는 10일 잠실 키움전에서 9회초 치명적인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그는 수준급 수비 능력을 지녔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고개 숙여야 했다. 잠실|뉴시스

LG는 9회초 유영찬을 투입했으나 실점을 막지 못했다. 2루수 신민재가 치명적인 송구 실책을 저질러 선두타자 송성문을 2루까지 내보냈기 때문이다. 무사 2루 실점 위기는 2사 1·2루로 이어졌고, 유영찬은 키움 외국인 타자 스톤 개럿에게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아 패전투수가 됐다.

신민재는 올해 KBO리그의 2루수 중 500이닝 이상을 뛰며 가장 적은 실책을 기록하고 있었다. 탄탄한 수비력으로 여러 차례 팀에 보탬이 됐지만, 이날은 경기 막바지 치명적인 실수로 고개 숙여야 했다.

잠실|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잠실|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