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이성경 ‘착한 사나이’ 평양냉면 같은 건달 로맨스 (종합)[DA:현장]

평양냉면 같은 건달 이야기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경인로 더 링크호텔 서울에서 JTBC 새 금요시리즈 ‘착한 사나이’(연출 송해성 박홍수 극본 김운경 김효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이동욱, 이성경, 박훈, 오나라, 류혜영, 송해성 감독 등이 참석했다.

‘착한 사나이’는 3대 건달 집안의 장손이자 의외의 순정을 품은 박석철과 가수를 꿈꾸는 그의 첫사랑 강미영이 펼치는 감성 누아르다.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모든 걸 내던진 두 남녀의 뜨거운 사랑, 팍팍한 현실을 딛고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 따뜻한 웃음 속 진한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 ‘파이란’, ‘고령화 가족’,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의 송해성 감독과 드라마 ‘인간실격’ 박홍수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는다. ‘유나의 거리’, ‘서울의 달’, ‘파랑새는 있다’ 등의 김운경 작가와 영화 ‘야당’ 김효석 작가가 공동 집필한다. 영화 ‘서울의 봄’, ‘야당’,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내부자들’ 등의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첫 드라마다. 여기에 이동욱, 이성경, 박훈, 오나라, 류혜영, 천호진 등이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송해성 감독은 “문학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가지 않는 길 앞에서 모든 사람 이야기다. 드라마 장면에도 나온다. 숲길에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어떤 길을 선택하고 그 선택으로 인해 삶이 변하고 후회한다. 그리고 다시 길을 택하는 이야기다”라고 했다.

하지만 소재는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소재다. 이에 대해 송해성 감독은 “요즘 쓰지 않는 ‘사어’ 같은 제목이다. 1980~90년대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배우들이 대본을 두고 ‘평양냉면’ 가다더라. 익숙하지 않지만, 계속 먹다보면 생각난다고 하더라. 그런 드라마가 되기 위해 다 같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동욱 역시 “요즘 스타일로 보이려고 하지 않았다. 많은 작품에 판타지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땅에 발붙이는 사람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올드하고 진부할 수 있지만, 못나가는 건달의 하찮음이 현실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화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전혀 멋있게 보일 생각도 없다. ‘뭐하러 저렇게 살까’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작품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이유가 크다. 최근 4~5년 정도를 장르물, 판타지 위주로만 출연했는데, 조금 지친 상태였다. 늘 세계관을 새롭게 만들어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와이어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세상에 없는 삼촌이 되어 조카를 구해내기도 해야 했다. 판타지 세계관에 지쳐 있던 와중에 이 대본을 봤는데 너무 매력적이었다. 발이 땅에 닿아있는, 현실적인 면모를 표현하고 싶어 출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동욱은 ”연기를 함에 있어서도 특별히 많은 걸 준비하지 않았다. 생활 연기를 했다. 그래서 이동욱의 평상시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현장에서 배우들과 대화하면서 많이 맞춰갔고,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을 연기하려 했다“라고 전했다.

가수 지망생을 연기하게 된 이성경은 “가수를 꿈꾸며 여러 활동을 통해 꿈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인물을 맡았다”며 “피아노 치거나 노래하는 장면 등에서 조금 더 가수를 꿈꿀 만한 친구가 될 수 있게끔 지나가는 장면에도 공을 많이 들여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작품을 하면서 살이 빠졌다. 그런데 처음으로 살이 빠지 않았던 작품이다. 덜 핼쑥하다.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미 많은 작품에서 보여준 이야기다. 진부하고 빤하다. 달라진 점이라면 배우들이다. 어떤 배우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느낌도 분위기도 달라지는 법. 또 제작되는 시기와 작품 속 시대상에 따라 체감되는 법도 다르다. 그렇기에 아는 맛이지만, 다른 맛일 수 있는 ‘착한 사나이’는 착한 맛일까, 사악한 맛일까. 그리고 그 평가를 내릴 시청자는 어떤 반응을 나타낼까.

‘착한 사나이’는 18일 저녁 8시 50분 첫 방송되며, 매주 2회 연속 방영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