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현보 대구경북취재본부 기자
청도군의 한 레미콘 업체에서 발생하고 있는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수년 전부터 지속되어 온 이 문제는 단순한 민원 수준을 넘어, 인근 지역의 생태계 파괴와 주민 생활권 침해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책임지고 관리해야 할 청도군청의 태도는 여전히 소극적이고 미온적이다. 주민들의 고통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행정의 무대응은 더욱 큰 분노를 사고 있다.
해당 레미콘 업체는 비산먼지 저감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으며, 암석을 파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오염물질이 인근 하천과 토양으로 그대로 흘러들고 있다. 실제로 주변 하천은 탁한 색과 악취를 띠고 있으며, 농수로 기능을 상실해 벼농사가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주민들의 호소다. 과수 농가 역시 수확량이 줄고 나무 상태도 나빠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행정은 이를 적극적으로 조사하거나 개선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청도군이 단 한 차례도 오염도 정밀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질 측정, 대기질 측정, 토양 오염도 분석 등 기본적인 환경 평가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문제 제기가 계속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점검은 형식적인 방문에 그치고 있으며,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에 대한 조사 역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행정이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문제를 덮고 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기자는 수차례 현장을 방문하며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먼지가 날릴 때마다 창문을 닫고 살아야 하고, 농사도 예전만큼 되지 않는다”는 한 농민의 말은 절박함을 담고 있었다. 또 다른 주민은 “하천 색깔이 회색빛으로 바뀌었고 물고기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군청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아무 조치도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처럼 지역 주민들은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피해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오염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불편의 문제가 아니다. 생태계 파괴는 시간이 지나며 회복이 어려워지고, 오염된 토양과 수질은 주민들의 건강과 생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게 된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농작물 피해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곧 생계와 직결된다. 때문에 사후 대응이 아닌 선제적이고 과학적인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청도군은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해당 업체에 대한 단순 지도를 넘어, 환경부나 전문 연구기관 등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을 통한 전면적인 실태 조사를 시행해야 한다. 아울러,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피해 보상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도 나서야 한다. 행정의 책임은 민원 해결이 아니라, 주민의 삶을 지키는 데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청도 ㅣ심현보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심현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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