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선두를 질주 중인 한화 이글스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마운드다. 평균자책점 등 기본 지표도 훌륭하지만, 패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환경에서도 승리를 따내는 집중력도 돋보인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선두를 질주 중인 한화 이글스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마운드다. 평균자책점 등 기본 지표도 훌륭하지만, 패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환경에서도 승리를 따내는 집중력도 돋보인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선두는 한화 이글스다. 55승2무33패(승률 0.625)로 2위 LG 트윈스(50승2무39패)와 격차도 5.5경기로 작지 않다.

한화의 강점은 팀 평균자책점(ERA) 1위(3.38)의 강력한 마운드다. 선발(ERA 3.37·1위)과 구원(3.41·2위)의 밸런스도 이상적이다. 투고타저 현상이 드러난 올 시즌 선두를 질주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강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패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환경에서도 승리를 따낸다는 점이 눈에 띈다.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선발투수의 안정감을 설명하는 동시에 팀의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으로 꼽힌다. 올 시즌 10개 구단 모두 선발투수가 QS에 성공한 경기에선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선발투수가 QS에 성공한 경기에서 성적이 가장 좋지 않은 두산 베어스도 0.529(18승2무16패)의 승률을 마크했다. 한화는 같은 상황에서 승률 0.763(29승1무9패)을 기록해 LG(0.854·35승1무6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길 경기는 이긴다는 뜻이다.

한화 김경문 감독. 뉴시스

한화 김경문 감독. 뉴시스


그러나 선발투수가 QS에서 실패한 경기를 이기는 건 쉽지 않다. 타선의 뒷심과 강력한 불펜이 조화를 이뤄야 가능하다. 한화는 선발투수가 QS에 실패한 51경기에서도 승률 0.520(1위·26승1무24패)을 기록했다. 나머지 9개 구단이 QS 실패 시 5할 미만의 승률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매우 의미가 큰 수치다.

투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올 시즌은 선점이 매우 중요하다. 먼저 점수를 뽑은 경기에서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던 10위(27승3무62패) 키움 히어로즈조차 승률 0.500(18승1무18패)은 지켰다. 그런데 한화는 선취점을 내준 경기에서도 승률 0.532(25승2무22패)를 기록했다. 이 부문 2위 KIA 타이거즈(18승24패·0.429)와도 차이가 크다.

그만큼 한화의 뒷심이 놀랍다. 역전승(30승)은 리그에서 가장 많고, 역전패(14패)는 가장 적다. 또한 5회까지 뒤진 경기에서도 승률 1위(0.333·11승1무22패)에 올랐다. 상대팀으로선 기선제압에 성공하더라도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특히 7회 이후는 가장 강력한 불펜투수들이 등판하는 시점이다. 한화는 7회까지 끌려가던 31경기에서 최고 승률(0.161·5승26패)을 올린 게 눈에 띈다. 2위 LG는 같은 상황에서 NC 다이노스와 공동 9위(이상 1승1무33패·승률 0.029)를 기록했다. 한화와 LG의 순위 차이가 여기서 만들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금의 한화는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팀’으로 변모했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 뉴시스

한화 이글스 선수들. 뉴시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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