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중문화의 세계화 전략이 ‘지역 문화권’ 공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 CJ ENM이 23일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한 ‘중동 직접 진출’을 공식화했다. 사진은 CJ ENM 대표 IP 가운데 하나인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우리 대중문화의 세계화 전략이 ‘지역 문화권’ 공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 CJ ENM이 23일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한 ‘중동 직접 진출’을 공식화했다. 사진은 CJ ENM 대표 IP 가운데 하나인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우리 대중문화의 세계화 전략 2탄. 케이(K) 컬처가 ‘지역 문화권’을 정조준한다.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 CJ ENM이 ‘중동 직접 진출’을 선언했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를 뜻하는 ‘메나’(Middle East and North Africa) 문화권 공략을 위한 신호탄으로, 국내 대중 문화 업체로선 ‘최초’로 현지 법인도 세웠다.

CJ ENM은 23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중동 법인 ‘CJ ENM Middle East’를 정식 설립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가 출자한 현지 기업 셀라(SELA)와 함께 하는 합작 법인 형태로, 우리 대중문화의 중동 직접 진출을 가속화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이번 법인 설립에 앞서 CJ ENM은 메나 문화권 공략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눈에 띄는 성과도 있었다. CJ ENM 산하 엠넷(Mnet)의 공연 브랜드 ‘케이콘’(KCON)을 리야드에서 22년과 23년 두 해에 걸쳐 개최했다.

지난 6월엔 MENA 지역 최대 아랍어 스트리밍 플랫폼인 샤히드(Shahid)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CJ ENM 자체 IP인 ‘김비서가 왜 그럴까’, ‘선재 업고 튀어’, ‘도깨비’ 등 20여편의 작품을 공급하기도 했다.


CJ ENM의 중동 공략과 맞물려 케이 컬처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신(新) 글로벌 전략’도 눈길을 끌고 있다. 콘텐츠 대국으로 분류되는 북미와 일본, 중화권을 넘어 남미의 라틴, 인도의 발리우드,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메나 등 지역 문화권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게 그것.

예컨대 케이팝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하이브는 최근 ‘하나의 장르’로도 자리잡은 라틴 및 발리우드 진출을 위한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 하이브 인도 법인 설립을 공식화했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