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함성.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크라운함성.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1등급 말들의 1200m 단거리 대결이 27일 오후 6시 렛츠런파크 서울 14경주로 펼쳐진다. 1200m 경주는 불과 1분 10여 초 만에 승부가 결정된다. 탁월한 순발력과 함께 폭발적인 스피드가 승패를 가른다. 한여름에는 무더위까지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해 승부 예측이 더욱 어렵다.

이번 경주에는 ‘크라운함성’, ‘블랙머스크’, ‘영광의월드’, ‘슈퍼피니시’ 등 우수한 단거리마 11두가 출전해 팽팽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각기 다른 전개 성향과 강점을 지닌 출전마들이 짜릿한 승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11두 중 특히 활약이 기대되는 출전마 4두를 살펴본다.

●크라운함성(14전 8/4/1, 레이팅 108, 한국, 암, 4세, 갈색)

올해 첫 대상경주인 2월 세계일보배(L, 1200m)에서 ‘빈체로카발로’, ‘스피드영’, ‘나올스나이퍼’ 등 쟁쟁한 수말들을 제치고 경주 전 구간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wire to wire)’ 우승을 차지한 암말이다. 3월 동아일보배(L, 1800m)와 4월 뚝섬배(G2, 1400m), 5월 서울마주협회장배(G2, 1200m)에서 모두 2위에 올라 꾸준히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서울마주협회장배에선 현시점 단거리 최강자로 평가받는 ‘빈체로카발로’와 단 1마신차로 2위에 입상하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빠른 스타트와 선행 전개를 주무기로 하고, 총 14번의 출전에서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3위 내 입상을 기록하며 무려 92.9%의 연승률을 자랑한다.

블랙머스크.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블랙머스크.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블랙머스크(32전 10/4/0, 레이팅 105, 미국, 수, 7세, 흑갈색)

올해 서울마주협회장배에서 14두 중 13위에 그쳤지만, 2022년 4세 시절 서울마주협회장배(G3, 1200m)에서 전천후 능력마 ‘라온더파이터’를 제치고 우승한 이력이 있는 단거리 강자다. 지난해는 레이팅 상승으로 인해 대상경주 위주로 출전하다 보니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올해 SBS스포츠 스프린트에서 ‘빈체로카발로’에 이어 2위를 하며 노장의 저력을 보여줬다. 오랜만에 대상경주가 아닌 일반 1등급 경주에 출전하는 만큼 과연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영광의월드.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영광의월드.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영광의월드(16전 9/2/1, 레이팅 94, 한국, 거, 4세, 갈색)

영광의월드 부마인 ‘언캡처드’는 올해 트리플크라운 1, 2관문을 연이어 제패한 ‘오아시스블루’의 부마이기도 하다. 덕분에 영광의월드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상경주 출전 없이 일반경주에만 나섰지만, 9전 7승이라는 화려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는 대상경주까지 무대를 넓혀 세계일보배와 SBS스포츠 스프린트(G3, 1200m)에도 출전했지만 각각 6위, 1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일반경주에선 여전히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출전한 두 번의 경주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데뷔 이후 꾸준히 단거리에 집중해온 영광의 월드는 1200m 출전 경험이 10회(3/2/1)에 달해 이번 출전마들 중 가장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슈퍼피니시.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슈퍼피니시.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슈퍼피니시(24전 6/5/4, 레이팅 98, 한국, 수, 5세, 흑갈색)

잦은 기수 교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며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탁월한 순발력으로 ‘슈퍼스타트’를 끊고 선두를 장악하는 선행 전개를 주로 펼친다. 다만 막판 직선주로에서 추입마들에게 순위를 내주는 모습이 종종 보여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가장 최근 출전한 서울마주협회장배에선 ‘크라운함성’과 함께 상위권 경쟁을 펼치며 실력을 자랑했다. 이번 경주에서도 ‘크라운함성’과의 선행 맞승부에 나설지가 관전 포인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