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서초동’(극본 이승현 연출 박승우) 연출 비법이 공개됐다.

‘서초동’은 감각적인 연출과 감성적인 영상미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박승우 감독과 표상우 촬영감독이 작업 비하인드를 밝혔다.

먼저 디테일한 연출로 현실 공감을 유발하고 있는 박승우 감독은 “‘서초동’이 가지고 있는 힘은 캐릭터와 리얼리티라고 생각해서 실제로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과 드라마가 크게 다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을 온전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로케이션은 실제 서초구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배우들과 대화를 나누며 디렉팅을 할 때도 “감정의 진폭이 크지 않은 일상을 표현하기 위해 섬세한 차이를 주려 애썼다”며 “이 드라마에서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던 소소한 일상들을 잘 보여주고 싶어서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엄청 공을 들였다. 주요 인물들 뿐만 아니라 단역으로 출연해 주시는 모든 배우님들께 감사인사를 전한다”며 드라마 ‘서초동’만의 잔잔한 일상과 캐릭터를 잘 담아내준 배우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보냈다.

이러한 배우들의 세밀한 연기를 잘 담아내기 위해 표상우 촬영감독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다섯 명의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각기 다른 순간에 어떤 차이를 두고, 그들이 다 같이 모였을 때는 어떤 어울림을 줄 것인가에 대해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훌륭한 촬영 감독님과 첫 작업이었는데 그 명성이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 대화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많은 부분을 배우게 된 즐거운 작업이었다”며 감사를 표해 훈훈함을 더했다.

표상우 촬영감독 역시 “다섯 주인공이 함께 있을 때와 각자 다른 공간에 있을 때의 시각적 톤을 명확히 구분하려 했다. 함께 있을 때는 균형감과 에너지를, 혼자 있을 때는 캐릭터의 내면에 깊이 집중할 수 있는 톤으로 완전히 바꿔 촬영했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혼자일 때 드러나는 진짜 모습을 공간을 통해 구현하고자 한 것.

그중에서도 극 중 안주형(이종석 분)과 강희지(문가영 분)의 인연이 시작된 홍콩 장면에 대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표상우 촬영감독은 “10년 전 홍콩에서의 우연한 만남으로, 현재는 운명적인 재회로 이어지는 주형과 희지의 서사를 위해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감정을 담아내려 했다. 클래식한 분위기를 담아내는 장소를 골랐고 필름 카메라 특유의 거친 느낌을 부여해 장면 자체가 기억 속 추억처럼 보이도록 했다”고 답했다.

또한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배우의 연기 열정을 실감하는 순간도 있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키스신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이종석 배우가 넘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있기도 했다. 자칫 촬영이 중단될 뻔했던 상황이었지만 통증을 참고 집중력 있는 연기로 감정을 끝까지 이어갔다. 이종석 배우의 프로페셔널함이 빛났던 순간이며 저 또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해 배우와 스태프들의 열정을 짐작하게 한다.

‘서초동’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