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최고의 안방을 꾸린 팀은 어디일까. 폭투·포일을 최소화한 LG, KT와 도루저지에 능한 키움, 한화의 대결이 흥미를 끈다. LG 박동원(왼쪽)과 KT 장성우. 사진제공|LG 트윈스·KT 위즈

10개 구단 최고의 안방을 꾸린 팀은 어디일까. 폭투·포일을 최소화한 LG, KT와 도루저지에 능한 키움, 한화의 대결이 흥미를 끈다. LG 박동원(왼쪽)과 KT 장성우. 사진제공|LG 트윈스·KT 위즈



올 시즌 포수진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이 가장 높은 팀은 LG 트윈스(5.12)다. LG의 안방에는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표팀 안방을 책임진 박동원이 버티고 있다. 박동원은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보유한 포수다. WAR의 계산에도 이 공격력이 상당 부분 포함된다. 포수의 수비 영역을 나눠 본다면 최고의 안방을 꾸린 팀이 또 달라질 수 있다. 포수의 대표적인 영역인 블로킹, 도루저지로 부문을 나누면 더욱 흥미로운 양상이 보인다.

●블로킹

포수의 블로킹 능력을 가늠할 때 쓰이는 지표 중 하나는 폭투와 포일 발생 비율이다. 9이닝당 폭투, 포일이 발생한 비율도 LG가 0.295개(26폭투·4포일)로 1위다. KT가 0.339개(40폭투·5포일)로 뒤를 잇는다. LG에선 박동원의 비율이 0.199개(12폭투·1포일)로 가장 출중하다. KT는 주전 장성우(25폭투·3포일)를 필두로 조대현(7폭투·2포일), 강현우(25폭투·3포일)을 비롯하 탄탄한 백업들의 활약이 뒷받침됐다.

블로킹에는 투수들의 보유 구종과 제구력도 큰 영향을 미친다. 아래로 떨어지는 구종을 보유하거나 바운드된 공을 자주 던지는 투수가 많으면 블로킹 기회도 자연히 올라간다. 여기선 포크볼을 비롯한 종적 변화구의 투수 횟수로 포수들의 블로킹 기회가 얼마나 많았을지 추론할 수 있다. LG는 포크볼(1792개·2위), 커브(1701개·1위) 모두 많이 던졌다. 반면 KT는 압도적인 체인지업(2735개·1위)에 비해 포크볼(466개·10위), 커브(826개·8위)는 적었다.

●도루저지

도루저지에선 2인 포수 체제가 탄탄한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강세가 눈에 띈다. 키움 포수진의 도루저지율은 0.255로 이 부문 1위다. 한화가 0.241로 뒤를 잇는다. 키움에선 올 시즌 출전 비중을 양분한 김건희(0.320)와 김재현(0.300)의 도루저지능력이 모두 빼어나다. 한화에서도 주전 최재훈(0.239)과 베테랑 이재원(0.241)의 기량이 모두 좋았다. 최근 들어선 이재원이 허리 통증 탓에 전열을 이탈했다. 하지만 입단 전부터 도루저지로 각광받던 영건 허인서도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도루저지에선 개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도 적지 않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양의지(두산 베어스), 박동원에 이어 차세대 국가대표 포수로 주목받는 김형준(NC 다이노스)의 도루저지가 가장 눈에 띈다. 김형준의 도루저지율은 0.352로 올 시즌 200이닝 이상 수비한 리그 전체 포수 중 1위다. 김건희, 김재현이 그의 뒤를 잇고, 조형우가 0.260으로 추격 중이다. 데뷔 초부터 짧은 팝타입과 강한 어깨로 주목받던 조형우는 올 시즌 기량을 만개하며 SSG 랜더스의 주전 포수로 발돋움했다. 최근에는 허리 통증 탓에 잠시 전열을 이탈했지만, 복귀 후에도 순위표를 뒤흔들 능력은 충분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