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페드로 호마 골키퍼 코치와 누누 마티아스 피지컬 코치(왼쪽부터)와 9월 미국 원정 평가전부터 동행한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페드로 호마 골키퍼 코치와 누누 마티아스 피지컬 코치(왼쪽부터)와 9월 미국 원정 평가전부터 동행한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26북중미월드컵 본선을 준비하고 있는 축구국가대표팀이 큰 변화를 줬다. 코칭스태프가 개편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4일 “국가대표팀에 포르투갈 출신 페드루 호마 골키퍼(GK) 코치(55)와 누누 마티아스 피지컬 코치(42)가 새로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호마 코치와 마티아스 코치는 모두 유럽축구연맹(UEFA) 지도자 라이선스를 보유했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포르투갈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동한 호마 코치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바레인대표팀에 머물렀다. “국제 경험을 바탕으로 대표팀 GK진의 본선 준비를 위한 훈련을 이끌며 비소집 기간엔 GK 클리닉과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유소년 육성에 기여한다”는 것이 KFA의 설명이다.

좀더 눈에 띄는 대목은 마티아스 피지컬 코치의 가세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포르투갈 명문클럽 벤피카의 유스 스포츠과학 팀장으로 활동한 그는 최근 미국에서 끝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벤피카 선수단의 컨디션 관리를 도왔다.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북중미월드컵은 무더위와 낙뢰, 변화무쌍한 기후 등에 대한 철저하고 체계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미국 내 스포츠 규정에 따른 낙뢰로 인한 경기 중단이라는 변수까지 있다. 그만큼 체력과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KFA는 피지컬 전문가의 실질적 경험을 토대로 대표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다. 2014브라질월드컵도 지휘했던 홍명보 감독(56)은 선수단 컨디셔닝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당시 대표팀이 부진한 요인 중 하나로 컨디션 관리 실패가 꼽혔다.

다만 지난해 8월 선임돼 ‘홍명보호’의 월드컵 본선진출에 기여했던 박건하 코치(54)와 양영민 GK 코치(51)는 대표팀과 동행을 멈춘다. KFA는 “이들은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됐다”고 전했으나 ‘사단’으로 불리는 대표팀 코치의 중도 하차는 흔하지 않다. 게다가 대표팀 코치는 프로팀처럼 연간 단위 계약이 아니다.

특히 지금은 월드컵을 목전에 둔 굉장히 예민한 시기라는 점에서 교체 배경에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다. 물론 잡음은 없었지만 박 코치는 역할과 포지션이 다소 모호했다. 현재 대표팀에는 ‘수석코치’란 공식 직함은 없으나 주앙 아로수 코치(53·포르투갈)가 사실상 이 역할을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김동진(43)·김진규(40) 코치처럼 훈련에 직접 참여하는 필드 코치와도 거리가 멀었고, 피지컬 등의 특수 분야도 아니었다. 대표팀으로서는 확실한 교통정리가 필요했을 가능성이 크다. GK 코치도 국제적 감각과 식견이 높아지는 추세다.

호마 코치와 마티아스 코치는 9월 미국에서 진행될 미국, 멕시코와의 원정 A매치부터 대표팀에 합류해 본격적인 월드컵 대비에 나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