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고승민이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 1회초 우월 솔로포를 터트리고 있다. 후반기 저조한 출발로 고심하던 롯데는 고승민의 활약을 앞세워 침체된 흐름을 끊고 2연승을 달렸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고승민이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 1회초 우월 솔로포를 터트리고 있다. 후반기 저조한 출발로 고심하던 롯데는 고승민의 활약을 앞세워 침체된 흐름을 끊고 2연승을 달렸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올라갈 겁니다.”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25)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2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해 결승타를 포함한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경기부터 2연승으로 후반기 첫 위닝시리즈를 작성한 롯데는 시즌 50승3무42패를 마크하며 3위를 굳건히 했다.

후반기 저조한 출발로 고심하던 롯데는 고승민의 복귀를 계기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옆구리 부상으로 2일 전열을 이탈했던 고승민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복귀했다. 고승민은 “내 역할만 잘 해낸다면 우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날 결승타를 포함한 멀티히트(3타수 2안타)로 팀의 2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고)승민이가 있는 타선과 없는 타선의 무게감이 다르다. 결과로 보여주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24일 경기에서도 고승민의 타격감은 식을 줄 몰랐다. 고승민은 1회초 1사 후 벼락같은 솔로포를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는 키움 선발 정현우의 스트라이크존 몸쪽 깊숙이 파고든 포크볼을 우측 담장 너머로 날렸다. 2-0으로 앞선 5회초 1사 2루선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현우를 상대로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고승민은 5구째로 존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슬라이더를 집요하게 콘택트해내며 2연속경기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롯데 고승민(왼쪽)이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 1회초 우월 솔로포를 터트린 뒤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축하받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고승민(왼쪽)이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 1회초 우월 솔로포를 터트린 뒤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축하받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수비에서도 고승민의 존재감이 빛났다. 롯데의 주전 2루수인 고승민은 과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한 경험을 살려 1루 수비도 꼼꼼하게 해냈다. 그는 6, 7회말 1루로 향한 빠른 타구들도 모두 안정적으로 처리해내며 키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최근 부진한 주전 1루수 나승엽을 선발 라인업에서 뺀 김 감독도 걱정을 덜 수 있었다.

고승민은 선발등판한 외국인투수 알렉 감보아의 어깨도 가볍게 했다. 감보아는 고승민의 득점지원에 힘입어 7이닝 1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시즌 7승(2패)을 올렸다. 그는 18일 후반기 첫 경기로 치러진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8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패전을 떠안은 아쉬움을 이날 말끔히 털어냈다. 승기를 잡은 뒤에는 필승조 정철원, 홍민기가 각기 1이닝 무실점하며 승리를 지켰다.

고척|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고척|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