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이 새 외국인선수 패트릭의 등판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발로테이션 전체가 꼬일 수 있기에 패트릭의 부상이 크지 않길 바랄 뿐이다. 스포츠동아 DB

KT 이강철 감독이 새 외국인선수 패트릭의 등판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발로테이션 전체가 꼬일 수 있기에 패트릭의 부상이 크지 않길 바랄 뿐이다. 스포츠동아 DB



“아직 결정이 안 됐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59)은 27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앞서 선발로테이션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기존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자로 합류한 패트릭 머피(30)의 등판 일정을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27일 “(패트릭은) 어딘가 안 좋아서 조금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아직 다음 등판일정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패트릭은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을 1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잘 막았다. 투구수 49개로 4이닝을 막는 효율성을 자랑하며 다음 등판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그날 (수비 때) 슬라이딩을 한 뒤 어딘가 계속 걸린다고 한다”며 “한번 순서를 바꿔야 할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패트릭은 이날 2회말 무사 1·2루서 서호철의 번트 타구에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가 그라운드에 팔을 찧었다.

최악의 경우 대체 선발투수를 활용해야 할 수도 있다. 패트릭은 애초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등판할 계획이었다. 이 감독은 “오원석은 애초 30일에 등판하기로 했는데, 하루 앞당겨서 29일에 들어가도 문제가 없다”면서도 “만약 패트릭이 30일에도 등판하기 어렵다면, 대체 선발투수를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변수는 또 있다. KT는 국내 선발투수 소형준이 불펜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올해는 소형준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소화하는 첫 풀타임 시즌인데, KT는 선수 보호를 위해 그의 정규시즌 투구이닝을 130이닝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미 109.1이닝을 소화한 소형준은 한 차례 더 선발로 나선 뒤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다. 패트릭의 회복이 늦어지면 선발로테이션도 꼬일 수 있기에 그만큼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캐치볼을 해보고 정확히 상태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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