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 로하스 주니어가 KT를 떠났다. KT는 로하스를 대체할 외국인타자로 지난해 일본에서 활약한 앤드류 스티븐슨을 영입했다. 사진제공|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가 KT를 떠났다. KT는 로하스를 대체할 외국인타자로 지난해 일본에서 활약한 앤드류 스티븐슨을 영입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가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5)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KT는 2일 로하스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외국인타자 앤드류 스티븐슨(31·미국)을 연봉 20만 달러(약 2억7000만 원)에 영입했다. 지난달 11일 윌리엄 쿠에바스를 대체할 투수로 패트릭 머피를 영입한 KT는 3주 만에 외국인 선수를 또 한 번 교체했다.

KT로선 외국인선수 교체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로하스는 지난해 12월 KT와 총액 180만 달러(약 25억 원)에 재계약했다. 180만 달러는 올 시즌 계약금을 포함한 외국인선수 연봉 1위의 규모였다. 

다만 로하스의 성적이 뒷받침되지 못했다. 로하스는 95경기에서 타율 0.239, 14홈런, 4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9로 부진했다. 6월 월간 타율은 0.217(60타수 13안타)로 매우 저조했다. 이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한 차례 말소된 적도 있다. KT는 로하스의 반등을 기다려줬다. 하지만 로하스는 복귀 후 타격감을 되찾는 듯하다 7월 타율 0.186(59타수 11안타)로 더 큰 침체에 빠졌다.

KT가 로하스를 기다린 이유에는 그간 보여준 성적의 영향도 작지 않았다. 2017년 한국에 온 로하스는 올해로 6시즌째 KT와 함께하고 있었다. 통산 성적도 역대 외국인선수 최다 178홈런을 포함한 750경기 타율 0.313, 564타점, OPS 0.959로 출중했다. 그는 2020년 홈런(47개), 타점(135개), 득점(116개) 3개 부문 타이틀을 차지하며 KT의 창단 첫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기도 했다.

KT가 멜 로하스 주니어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영입한 앤드류 스티븐슨. 사진제공|KT 위즈

KT가 멜 로하스 주니어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영입한 앤드류 스티븐슨. 사진제공|KT 위즈

NC 다이노스와 공동 6위(50승3무50패)로 7월을 마무리한 KT는 스티븐슨과 더 큰 도약을 노린다. 스티븐슨은 좌투좌타 외야수로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 미네소타 트윈스,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를 거치며 커리어를 쌓았다. 올 시즌에는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 구단인 더럼 불스에서 57경기 타율 0.295, 5홈런, 22타점, 18도루로 활약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스티븐슨은 강한 타구를 생산할 수 있는 중·장거리형 타자다. 수비에선 외야 전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동안 야수진 리더 역할을 해준 로하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