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2일 자체 청백전 이후 진행된 펑고 훈련 도중 부상을 당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2일 자체 청백전 이후 진행된 펑고 훈련 도중 부상을 당했다.



그야말로 청천벽력이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6)의 복귀가 늦어질 전망이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상황에서 퓨처스(2군)팀과 훈련 도중 어깨를 다쳤다.

키움 구단관계자는 5일 “안우진이 2일 고양 국가대표훈련장에서 진행된 퓨처스팀과 자체 청백전 이후 훈련 도중 어깨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2일과 4일 2차례 검진을 받았고, 여러 차례 교차검진 이후 부상 정도와 향후 치료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우진은 입대 전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였다. 2018시즌 신인 1차지명으로 입단한 그는 2022시즌 30경기에 선발등판해 15승8패, 평균자책점(ERA) 2.11, 224탈삼진의 성적을 거뒀다. 2023년에는 24경기에서 9승7패, ERA 2.39, 164탈삼진을 기록했으나, 우측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그해 12월 18일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며 재활을 병행해왔다.

다음달 17일 소집해제에 앞서 퓨처스팀과 훈련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던 와중에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2일 자체 청백전에서 직구 최고구속 157㎞를 기록하는 등 몸상태를 회복한 모습을 보였던 터라 아쉬움이 더욱 크다.

그런데 안우진이 부상을 당한 과정이 석연치 않다. 2일 청백전에서 패한 팀에게 ‘펑고 훈련 벌칙’이 주어졌는데, 안우진이 속한 팀이 패했다. 하필 그 펑고 훈련 도중에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안우진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갓 재활을 마친 투수다. 철저하게 관리해도 부족한 투수에게 패배에 따른 징계로 펑고 훈련을 강요했다면, 그 자체가 해외토픽감이다.

더욱이 안우진은 아직 사회복무요원 신분이다. 소집해제까지 한 달 이상 남았다. 그는 하루빨리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힘써야 할 팀의 에이스다.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보로도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복무 기간 동안 제한된 훈련 환경에서 착실히 재활한 덕분에 부상 이전의 구위를 회복했는데, 아직 정식으로 팀에 복귀하지도 않은 선수가 타의에 의해 부상을 당했다. 야구계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키움은 젊은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성장할 수 있는 구단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그 이미지에도 큰 생채기가 났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