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첼리스트들이 모인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이 두 번째 음반 발매를 기념해 정기연주회를 연다. 9월 7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의 타이틀은 ‘CINEMA’. 첼로 12대가 선사하는 ‘영화 속 명장면’의 음악적 재구성이다.

이 공연은 새롭게 발매되는 음반 ‘CINEMA’에 수록된 영화 음악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보헤미안 랩소디’ ‘쉬리’ ‘007 시리즈’ ‘라붐’ ‘디어 헌터’ 등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영화들이 12첼로 편성이라는 독특한 구성 안에서 새롭게 탄생한다.

퀸 명곡 ‘보헤미안 랩소디’, ‘Love of My Life’와 ‘We Are the Champions’가 12대의 첼로를 통해 강렬하고 드라마틱한 사운드로 재해석된다. 영화 ‘쉬리’의 삽입곡 ‘When I Dream’에서는 절절한 서정이, ‘007 시리즈’의 ‘The James Bond Theme’에서는 긴장감 넘치는 리듬이 살아난다. 영화 ‘해피 투게더’의 테마곡과 ‘귀여운 여인’ 속 ‘Oh, Pretty Woman’은 첼로의 감미로운 음색으로 친숙하게 다가온다.

공연은 영화의 서사와 감정을 음악으로 풀어내는 데 집중한다. 작곡가 안성민의 편곡은 클래식 문법 안에서 영화 음악의 서정성과 극적 흐름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첼로의 음향적 장점을 극대화한 해석은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12대 첼로라는 단일 악기 편성은 유니크하면서도 조화로운 사운드를 낸다. 익숙한 영화 음악을 낯설고도 신선한 방식으로 경험하게 만드는 구성이다.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영화 음악 팬에게도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은 2013년 창단 이후 10년 넘게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 김두민, 김민지 교수, 중앙대 주연선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박상민 교수 등 각 대학의 현직 교수들과 국내외 오케스트라의 수석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오페라 아리아부터 창작곡, 대중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통해 첼로 음악의 경계를 확장해왔다. 2023년 창단 10주년을 맞아 첫 앨범 ‘CELLISTA’를 발매했고, 이번 정기연주회는 그 연장선에서 두 번째 음반 ‘CINEMA’ 발매를 기념하는 무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