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가 약물운전 논란 2개월 만에 복귀, SBS 새 예능 ‘한탕 프로젝트 – 마이 턴’에서 ‘트롯돌 제작자’로 변신한다. 현실과 허구가 섞인 ‘페이크 리얼리티’ 형식으로, 유쾌하면서도 진심 어린 캐릭터를 선보인다. 사진제공|SBS

이경규가 약물운전 논란 2개월 만에 복귀, SBS 새 예능 ‘한탕 프로젝트 – 마이 턴’에서 ‘트롯돌 제작자’로 변신한다. 현실과 허구가 섞인 ‘페이크 리얼리티’ 형식으로, 유쾌하면서도 진심 어린 캐릭터를 선보인다. 사진제공|SBS



“우여곡절이 있었기에 열심히 안 할 수가 없다.”

약물 운전 논란 이후 2개월 만의 공식 행보. 이경규는 이를 “우여곡절”이라 에둘러 표현하고는 ‘예능인’으로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을 다짐했다.

이경규가 약물 운전 혐의 여파 후 2개월 만에 SBS 새 예능 ‘한탕 프로젝트-마이 턴’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7일 방영에 앞서 이경규는 ‘온라인’ 제작 발표회를 갖고 다시 “일어 서고 싶다”는 일종의 ‘재기 의지’를 다져 눈길을 끌었다.

구체적으로 이경규는 최근 자신이 처했던 상황을 “우여곡절”이라 정의하고는 때문에 “열심히 안 할 수가 없다”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덧붙여 그는 “사람이 한 번 자빠지면 크게 일어난다”며 “이 프로그램으로 (다시) 일어서고 싶다”고도 했다.

‘한탕 프로젝트-마이 턴’은, 이경규가 기획한 아이돌 오디션 프로젝트를 가짜 다큐 형식으로 풀어낸 SBS 최초의 ‘페이크 리얼리티’ 예능이다. 현실과 허구가 뒤섞인 설정 안에서 그는 야망 가득한 제작자 캐릭터로 변신해, 한때 연예 대상을 꿈 꿨던 자신의 ‘한(恨)’을 아이돌 데뷔라는 방식으로 풀어낸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오디션 서사나 캐릭터 쇼를 넘어선다. 예능 안의 또 다른 예능을 시도하며 방송 판타지와 현실 자아를 능청스럽게 넘나드는 콘셉트가 이경규 특유의 풍자와 맞물려 신선한 재미를 예고한다.

가짜지만 진짜 같은 프로그램 설정은 ‘복귀에 대한 부담을 희석’하는 장치로도 작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설정한 이야기는 철저히 가공됐지만, 캐릭터 속에 담긴 감정만큼은 날 것 그대로로 말투 하나, 표정 하나에도 웃음과 진심이 교차한다. SBS 예능의 새로운 실험이자, 이경규 인생 예능의 또 다른 챕터가 열린 셈이다.

이경규는 지난 6월, 약물 복용 상태에서 차량을 운전한 혐의로 입건돼 불구속 송치됐다. 이에 대해 이경규 측은 공황 장애 약 복용 후 병원 진료를 위해 운전한 것으로, “전문의 처방을 받은 합법적인 약물”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양주연 기자 ju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