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가 사랑한 체코 마을, 체스키 크룸로프 [별별여행]

김지수 SNS

배우 김지수가 체코의 동화 같은 도시 체스키 크룸로프(Český Krumlov)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현지 일상을 공개했다.

김지수는 “느릿느릿하고 편리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저는 왜 이런 곳들이 더 마음이 가는지 모르겠어요”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이어 “체스키의 조용한 골목 카페에 앉아 먹는 오렌지 케이크 한 조각. 체코의 케이크들은 의외로 달지 않은 경우도 많아 먹기 편안하다”고 덧붙이며 여행 중의 일상을 전했다.

사진 속 김지수는 프라하의 블타바 강변과 카를교 인근에서 여유롭게 산책하며, 체스키 크룸로프의 중세풍 거리를 배경으로 미소 짓고 있다. 특히 돌이 깔린 골목과 붉은 지붕, 그리고 바위 위에 우뚝 솟은 성의 풍경은 마치 그림책 속 한 장면처럼 보인다.

그는 또 “고단한 촬영 현장이지만 문득문득 그리운 요즘입니다. 연기하는 순간들도”라며 배우로서의 삶과 여행의 쉼 사이를 담담하게 표현했다.

● 체코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체스키 크룸로프

체스키 크룸로프는 체코 남부 남보헤미아 지방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프라하에서 자동차로 약 2~3시간 거리에 있으며, 붉은 지붕과 고풍스러운 건축물, 그리고 블타바 강이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곡선이 인상적이다.

이 도시는 13세기에 지어진 체스키 크룸로프 성(Ceský Krumlov Castle)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성은 체코에서 프라하성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며, 전망대에 오르면 마을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특히 성탑은 체스키 크룸로프의 상징적인 구조물로,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띈다.

도시 전체는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준다. 고딕과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이 혼합된 건물들이 좁은 골목길을 따라 이어지고, 곳곳에는 소규모 미술관, 수제 맥주 바, 골동품 가게, 아트숍 등이 숨어 있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하루면 충분히 도보로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작지만, 천천히 걷다 보면 하루로는 부족할 만큼 매력이 깊다.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체코의 숨겨진 진주’라 불릴 정도로, 프라하보다 고요하고 감성적인 여행지로 인식된다.

가장 인기 있는 포인트는 성 전망대와 라트란 거리(Latrán Street), 그리고 블타바 강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다. 여름철에는 강에서 카약을 타거나 야외 카페에서 현지 디저트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지수 역시 오렌지 케이크 한 조각과 함께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는 모습을 공개했다.

체코는 비교적 단맛이 약한 디저트 문화로 유명해 한국인의 입맛에도 무리가 없다. 커피 한 잔과 케이크 한 조각을 곁들이며 현지의 속도에 맞춰 숨을 고르는 시간은 바쁜 일상에 지친 여행자에게 큰 위로가 된다.

김지수의 여행 기록은 체스키 크룸로프가 지닌 여행지로서의 가치를 보여준다. 느린 골목, 낡은 건물, 은은한 햇살, 그리고 조용한 식사. 이 모든 것이 모여 하나의 이상적인 하루를 만들어주는 곳. 체스키 크룸로프는 그렇게 ‘느림의 도시’로 오래도록 기억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