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오적에 대한 분노를 넘어, 을사영웅을 기억하고 알리자!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국내외 을사영웅’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쓸 수 있는 SNS 캠페인을 추진한다.

반크는 3월과 5월 한국인 독립운동가 5명과 외국인 독립운동가 1명을 ‘을사영웅’으로 선정하여 을사늑약을 막기 위해 노력한 그들의 희생정신과 애국심을 기린 바 있다. 반크가 선정한 한국 독립운동가 5명은 ‘황현, 신돌석, 조병세, 민영환, 안중근’으로, 모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을사늑약 반대 의사를 직접 표명한 인물들이다. 외국인 독립운동가로는 고종 황제가 을사늑약의 불법성을 알리기 위해 미국과 헤이그에 특사로 파견한 ‘호머 헐버트 박사’가 선정되었다.

1905년 11월 17일 체결된 을사늑약은 1910년 국권피탈에 앞서 맺어진 늑약이지만,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박탈되었다는 점에서 국권피탈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을사늑약의 체결을 막고 그 불법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한 국내외 ‘을사영웅’을 광복절에 재조명하는 일은 매우 의미 있으며 필요한 일이다.

이에 반크는 을사늑약 체결에 앞장선 ‘을사오적’을 미워하기보다, 그에 맞서 싸운 ‘을사영웅’을 기억하고 존경하는 것이 일제강점기(대일항쟁기) 동안 끊임없이 저항한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보다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이번 캠페인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인으로서 120년 전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뜻과도 맞닿아 있다.

해당 SNS 캠페인은 반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참여자는 을사영웅 6인 중 한 명 또는 여러 명에게 편지를 남길 수 있으며, 댓글을 통해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을사영웅 외에도 자신이 특별히 존경하는 독립운동가에게 편지를 남기는 것도 가능하다.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이번 캠페인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을사늑약의 불법성과 그에 맞서 싸운 국내외 을사영웅들의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을사오적에 대한 분노를 넘어, 120년 전 끝까지 조국의 독립과 자주를 지키고자 했던 영웅들의 용기와 신념을 기억하고 존경하는 것은 독립운동의 정신을 오늘날 우리 삶 속에서 실천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특히 인스타그램이라는 청년 세대에게 친숙한 플랫폼을 활용해 누구나 댓글 한 줄로 독립운동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한 점에서 역사 교육의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많은 분들이 우리 역사를 더욱 가깝게 느끼고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애국심과 역사의식을 키워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SNS 캠페인을 담당한 이정우 청년연구원은 “을사늑약은 단순한 조약이 아니라 한 나라의 주권이 침탈당한 역사적 비극의 시작이었다”라며, “이러한 역사적 진실을 광복절을 맞아 다시금 되새기고 그에 맞서 싸운 이들의 정신을 오늘날 우리가 디지털 공간에서 직접 행동으로 기릴 수 있도록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감사한 마음이 담긴 댓글 하나하나가 SNS라는 공간 안에서 모여 120년 전 독립운동가들의 외침이 지금 우리의 목소리로 이어지는 의미 있는 실천이 될 수 있다”라며, “광복절을 단지 하루의 기념일로 지나치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표현하는 역사 기억의 장으로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반크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15일 국제 정책 제안 및 소통 플랫폼인 ‘위폼(Weform)’을 공식 출범한다. 위폼은 반크의 기존 대한민국 참여형 국가정책 제안 소통 플랫폼인 ‘울림’과 ‘열림’을 결합해 그 모델을 국제사회로 확장한 새로운 시민 외교 온라인 플랫폼이다. 반크는 정식 출범에 앞서 주요 다섯 가지 의제를 중심으로 사전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그중 첫 번째 의제는 을사영웅 가운데 한 명인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으며 반크는 위폼을 통해 안중근 의사가 이루지 못했던 동양 평화의 이상을 21세기 한국의 시각으로 계승하고 전 세계로 확산해 나가고자 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