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김동현이 9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김천과 K리그1 25라운드 홈경기 도중 오른 무릎 부상을 당한 뒤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 밖으로 나와 괴로워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 김동현이 9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김천과 K리그1 25라운드 홈경기 도중 오른 무릎 부상을 당한 뒤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 밖으로 나와 괴로워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가 핵심 미드필더 김동현(28)을 부상으로 잃었다. 리그 후반기 반등을 노린 강원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동현은 9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홈경기(0-0 무) 전반 4분 상대 미드필더 이승원의 등 뒤에서 수비를 시도하다 오른쪽 전방십자인대와 내측측부인대를 다쳤다. 구단은 남은 시즌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사실상 시즌아웃이다.

김동현의 이탈은 단순히 한 명의 공백이 아니다. 그는 올 시즌 리그 25경기 중 22경기에 출전해 1골·2도움을 기록했으며, 넓은 시야와 정확한 킥, 경기 조율 능력으로 중원을 이끌었다. 지난달 30일 뉴캐슬(잉글랜드)을 상대한 팀 K리그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주장으로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을 잡아주는 리더십까지 발휘했던 만큼 그의 존재감은 컸다. 정경호 강원 감독도 “(동현이는) 주장이고 없어서는 안 될 선수인데 큰 부상을 당했다. 컨디션이 올라오는 시점에 이렇게 돼 아쉽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강원은 현재 리그 8위(8승7무10패·승점 31)로, 파이널 A(1~6위) 도약과 파이널 B(7~12위) 추락의 갈림길에 서 있다. 6위 울산HD(9승7무9패·승점 34)와의 승점차는 3에 불과해 도약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9월 중순 시작되는 구단 최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정까지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8월에도 제주 SK(15일), 광주FC(23일·이상 원정), 포항 스틸러스(31일·홈) 등 까다로운 팀들과의 리그 경기가 이어진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강원으로선 김동현의 낙마가 뼈아프다.

특히 4-4-2 포메이션을 주로 쓰는 강원에서 중앙 미드필더 두 자리의 호흡은 핵심 전술 요소다. 그동안 서민우와 김동현 조합이 중원의 중심을 잡았지만, 이제 서민우만 외롭게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김동현의 대체자로 김강국이 거론되지만, 경기 감각과 컨디션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 김동현의 부상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강원의 리그 중위권 탈출과 ACLE 병행의 최우선 과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