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1일(한국시간) “에버턴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협상을 통해 잭 그릴리시를 내년 여름까지 임대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잭 그릴리시 페이스북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1일(한국시간) “에버턴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협상을 통해 잭 그릴리시를 내년 여름까지 임대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잭 그릴리시 페이스북


한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우며 주목받았던 잭 그릴리시(30·잉글랜드)가 커리어의 기로에 섰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입지가 급격히 줄어든 그는 올여름 에버턴으로의 임대 이적을 통해 재도약을 노린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1일(한국시간) “에버턴은 맨시티와의 협상을 통해 그릴리시를 내년 여름까지 임대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구단은 그의 주급 30만 파운드(약 5억 6099만 원)의 상당 부분을 부담할 예정이다. 현재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릴리시는 2021년 애스턴 빌라에서 맨시티로 이적할 당시 1억 파운드(약 1869억 원)라는 영국축구 사상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다. 2022~2023시즌에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50경기에 출전해 팀의 3관왕(리그·FA컵·챔피언스리그) 달성의 주역이었으나, 지난 시즌에는 부상과 부진으로 리그 7경기 선발 출전에 그쳤다. 시즌 막판에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스쿼드에서 완전히 이탈했고, 지난달 미국에서 진행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명단에도 오르지 못했다.

맨시티에서 전력 외로 분류된 그는 뉴캐슬과 전 소속팀 애스턴 빌라 등 여러 구단과 연결됐다. 특히 최근 토트넘을 떠난 손흥민(LAFC)의 대체자로도 거론됐다.

이번 이적은 그릴리시의 커리어에서 마지막 반등 기회나 다름없다. 에버턴은 올여름 티에르노 배리, 마크 트래버스, 아담 아즈누, 키어넌 듀스버리홀, 카를로스 알카라스를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지만, 창의적 공격 자원은 여전히 부족했다. 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턴 감독은 그 대안으로 그릴리시를 낙점했고, 플레이메이커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리스크도 존재한다. 최근 1년간 경기 감각이 떨어진 그릴리시가 과거의 폭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성공한다면, 이는 에버턴의 상위권 도약과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부진이 이어진다면, ‘1억 파운드의 사나이’라는 타이틀은 빛을 잃을 수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