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문보경. 스포츠동아DB

LG 문보경.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내야수 문보경(24)과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TJB 대전방송이 선수를 직접 찾아 사과의 뜻을 전달한다.

TJB 대전방송은 지난 9일 ‘TJB 프로야구 입중계’라는 제목으로 LG와 한화 이글스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생중계했다. 이날 생중계에 참여한 이지완 국장은 2회말 도중 문보경이 타석에 들어서자 “자, 문보경 깜빡깜빡. 눈을 깜빡거리면서 틱장애가 있는 우리 문보경”이라고 말해 출연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해당 발언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급속도로 야구팬들에게 퍼져갔다. 논란이 커지자 TJB 대전방송은 10일에 예정됐던 편파 중계를 취소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해당 프로그램은 전면 중단됐다.  

TJB 대전방송은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라며 올린 글에서 “해당 발언은 상대 선수뿐만 아니라 특정 장애를 비하하는 듯한 표현이었으며, 이로 인해 LG 선수와 팬 여러분, 방송을 시청하신 분들, 그리고 장애를 가지신 모든 분들께 깊은 상처를 드렸습니다. 이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전했다.

발언 당사자인 이지완 국장 역시 유튜브 영상을 통해 “라이브 방송 중 특정 선수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구팬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팬들은 TJB 대전방송과 이지완 국장의 사과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라며 크게 비난했다.

결국, TJB 대전방송은 ‘피해 당사자’인 문보경에게 직접 사과하기 위해 12일 LG와 KT 위즈의 맞대결이 열리는 수원KT위즈파크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문보경에게 직접 사과를 하기로 했다.

TJB 대전방송은 구단을 통해 문보경에게 직접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고, LG 구단은 선수에게 의사를 먼저 물어본 후 사과를 직접 받기로 결정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