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해민이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 8회말 수비 도중 발목을 다친 뒤 트레이닝코치의 등에 업혀 교체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박해민이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 8회말 수비 도중 발목을 다친 뒤 트레이닝코치의 등에 업혀 교체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생각보다 빨리 투입될 것 같다. 이르면 주말부터 가능할 것 같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57)은 14일 그라운드 상태 악화로 취소된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최근 부상당한 주장 박해민(35)의 발목 상태를 설명했다.

그는 ‘박해민의 발목 상태는 호전됐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통증이 덜하다고 한다. 계속 좋아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생각보다 빨리 투입될 것 같다. 이르면 주말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해민은 12일 경기 7-0으로 앞선 8회말 2사 1·2루서 대타 오윤석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잡으려고 뛰어올랐다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다.

트레이닝코치의 등에 업혀 교체될 정도로 심한 통증을 호소한 그는 이튿날 병원 검진에서 왼 발목 인대(내측삼각인대)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염 감독의 설명이다.

염 감독은 ‘부상 정도가 그레이드1 정도 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 정도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레이드1은 근육 섬유가 미세하게 손상된 경미한 상태를 뜻한다.

박해민의 출전 의지도 강하다.

올 시즌 LG의 유일한 전 경기 출장자인 그는 삼성 라이온즈 시절이던 2021년 10월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555연속경기 출장을 이어 오고 있다.

염 감독도 그의 기록 유지를 고려해 선발로 뛸 정도로 회복되기 전까진 대타로 서너 경기 투입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LG 박해민이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 도중 3루로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박해민이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 도중 3루로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단, 선수의 의지와는 별개로 염 감독은 박해민의 선발 투입에는 신중한 입장을 취한다.

그는 “내 입장에선 웬만하면 무리시키고 싶지 않다”며 “제대로 돌아오는 건 화요일(19일)부터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연속경기 출장이 결코 쉬운 게 아니니 기록을 이어가게 해주는 게 또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염 감독이 박해민의 회복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다.

박해민은 팀의 주장이기도 하지만, 센터라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전 중견수이기도 하다.

이에 LG 팬들은 ‘트중박’(트윈스 중견수 박해민)이라는 별칭도 붙였다.

그는 리그 전체 외야수 중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수비범위와 타구처리능력으로 LG의 선두 질주에 큰 힘을 보탰다.

염 감독도 “시즌 전부터 만에 하나 생길 변수 상황을 대비해 해민이의 자릴 메울 방법을 생각해놓기도 했다. 하지만 해민이는 (존재감이) 크다. 그 레인지(범위)를 커버하면서 타석에서도 전력 약화를 막을 레벨이 되는 선수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해민이가 한 달 정도 이탈해야 한다고 했다면 모르겠지만, 다행히도 병원에 다녀온 뒤 (트레이닝파트의) 보고를 받아 보니 ‘2~3일이면 (회복이) 될 것’이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