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호 남자농국국가대표팀 감독은 14일(한국시간) 중국과 8강전에서 패하며 2025 FIBA 아시아컵 여정을 마무리한 뒤 “여기서 멈춘다는 게 뼈아프고 슬프다”면서도 “앞으로 어떠한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ㅣFIBA

안준호 남자농국국가대표팀 감독은 14일(한국시간) 중국과 8강전에서 패하며 2025 FIBA 아시아컵 여정을 마무리한 뒤 “여기서 멈춘다는 게 뼈아프고 슬프다”면서도 “앞으로 어떠한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ㅣFIBA



“여기서 멈춘다는 게 뼈아프고 슬프다. 앞으로 어떠한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겠다.”

안준호 남자농구국가대표팀 감독(69)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여정을 마무리한 소회를 전했다.

FIBA 랭킹 53위인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중국(30위)과 대회 8강전에서 71-79로 패했다. 목표인 4강 진출에 실패한 대표팀은 8강에서 이번 대회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대표팀은 이현중(22점·7리바운드), 하윤기(15점·9리바운드), 여준석(8점·6리바운드) 등이 활약했지만, 왕준제(21점·8리바운드), 후진치우(23점·11리바운드) 등을 앞세운 중국의 높이를 넘어서지 못했다.

안 감독은 대회를 마친 뒤 “여기서 멈춘다는 게 뼈아프고 슬프다”며 “제공권을 상당히 많이 내준 것이 가장 아쉽고, 그로 인해 경기의 주도권을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코트에 나가면 본인에게 주어진 미션대로 최선을 다해줬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선수들에게 매우 고맙다. 승패에 대한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의 장신 선수들에게 제공권을 빼앗긴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 우리는 다 갖췄지만, 가질 수 없었던 게 높이라고 생각한다”며 “신장의 열세로 인해 제공권을 내주면서 주도권을 빼앗겼다. 하루빨리 백보드를 지배할 수 있는 빅맨이 절실히 필요하다. 빅맨만 있다면 더 좋은 경기와 더 좋은 모습으로 아시아에서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팬들을 향해서도 고마움을 전했다. 안 감독은 “팬 여러분의 사랑과 격려에 부응하지 못해 대단히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인 뒤 “지금까지 보셨듯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렸고, 팬 여러분께 가느다란 희망의 불빛을 드린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남자농구를 지탱하고 생명력을 유지하는 주체는 팬 여러분”이라며 “앞으로도 팬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기대에 부응하겠다. 어떠한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자세로 비상하겠다. 더 많은 사랑과 격려 부탁드리며, 앞으로 우리 남자농구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