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이강인이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열린 UEFA 슈퍼컵에서 토트넘을 승부차기로 제압하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출처|PSG 페이스북

PSG 이강인이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열린 UEFA 슈퍼컵에서 토트넘을 승부차기로 제압하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출처|PSG 페이스북


이강인(24)은 2025~2026시즌도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에서 시작하는 분위기다.

프랑스 유력매체 레퀴프는 16일(한국시간) “PSG 루이스 캄포스 단장은 이강인을 계약기간인 2028년까지 남겨둔다는 계획“이라며 ”당장 이강인의 이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레퀴프’는 이강인에게 만족스러운 제안이 오면 PSG에서도 (이적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으나 클럽 방침은 우선 ‘이적불가’로 확실하게 정해진 듯 하다.

프랑스 현지 보도에 따르면 PSG는 이강인의 몸값으로 자신들이 투자한 2200만 유로(약 357억 원)를 뛰어넘는 3000만 유로를 책정한 상태다.

PSG의 노선이 확고해진 계기는 14일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열린 2025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이다. 중립지역에서 단판승부로 진행되는 이 경기는 직전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우승팀이 실력을 겨루는 이벤트성 대회다.

PSG는 ‘리빙 레전드’ 손흥민(33)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떠난 토트넘(잉글랜드)과 대결에서 승부차기로 승리했다.

이강인이 눈부셨다. 벤치에서 출발해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그는 PSG가 0-2로 끌려가던 후반 40분 상대 문전 왼쪽 지역에서 왼발 중거리포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패색이 짙었던 PSG가 기사회생했다. 기세가 오른 PSG는 후반 추가시간 곤살로 하무스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승부차기로 끌고갔고 이강인은 4번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팀 우승에 기여했다.

이강인의 ‘유관력’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2023년 여름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PSG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 시즌까지 프랑스 리그앙 2회, 쿠프 드 프랑스 2회, 트로페 데 샹피옹 2회에 UCL까지 정상에 섰다. 특히 지난 시즌엔 자국. 내 트레블(3관왕)에 UCL을 포함해 4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이강인은 마냥 행복한 처지가 아니었다. 첫 시즌과 지난 시즌 전반기까지 루이스 엔리케 감독(스페인)의 무한한 신뢰 속에 주전급으로 뛰었으나 올해 초부터 완전히 입지가 크게 줄었다. 리그앙에선 우승이 확정된 뒤 몇 차례 선발 투입됐을 뿐이고, 각종 컵대회 결승전 등 빅매치는 거의 벤치만 지켰다. 클럽월드컵에서도 4경기, 60분만 소화했다.

다행히 슈퍼컵으로 큰 희망이 생겼다. 엔리케 감독이 경기 후 이강인을 꼭 끌어안으며 분명한 신뢰의 메시지를 보낸 가운데 ‘레퀴프’는 “이강인에게 엔리케 감독은 시즌 초반 어느 정도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적시장은 예측불허다. 슈퍼컵이 이강인이 팀 내 입지를 다지는데 유리하게 작용한 측면도 있으나 매력적인 영입카드라는 사실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나폴리(이탈리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등과 깊이 연결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