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문화재단 산하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9월 10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111회 정기연주회 ‘쇼스타코비치’를 개최한다.

강남심포니는 클래식 음악의 정통성을 기반으로 한 아카데믹한 해석과 현대적 감각을 조화시켜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여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20세기 러시아의 거장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을 집중 조명한다.
공연은 강남심포니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데이비드 이(David Yi)의 지휘 아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가 협연자로 나선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a단조 Op.77’과 ‘교향곡 제10번 e단조 Op.93’이 연주된다. 두 작품은 소련 체제의 억압과 감시 속에서 예술가로 살아야 했던 쇼스타코비치의 내면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은 소련 예술 검열이 극에 달했던 시기에 작곡됐으나, 정치적 탄압으로 발표가 연기됐다. 단순한 독주곡을 넘어 억압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예술가의 목소리를 담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교향곡 제10번은 스탈린 사망 직후인 1953년에 완성됐다. ‘스탈린 사망 이후 첫 교향곡’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작곡가가 겪은 공포와 저항, 정체성의 회복을 담아낸 작품으로 널리 해석된다.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는 17세에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에서 1위와 관중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이후 인디애나폴리스, 부에노스아이레스, 쇤펠트, 스툴버그 국제 콩쿠르 등에서 잇따라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 연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과거 캐나다 맥길대학교 조교수와 클리블랜드 음대, 오벌린 음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또한 시벨리우스, 인디애나폴리스, 파가니니,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 등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2015년부터는 미국 클리블랜드에 ENCORE CHAMBER MUSIC INSTITUTE를 설립해 국제 아티스트와 재능 있는 학생들이 모여 배우고 공연할 수 있는 여름 페스티벌을 운영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