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도 3000안타의 시대를 열 도전자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통산 안타 1~3위의 한화 손아섭, KIA 최형우, LG 김현수(왼쪽부터)가 최초의 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KIA 타이거즈·LG 트윈스

KBO리그에도 3000안타의 시대를 열 도전자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통산 안타 1~3위의 한화 손아섭, KIA 최형우, LG 김현수(왼쪽부터)가 최초의 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KIA 타이거즈·LG 트윈스



KBO리그에도 3000안타의 시대가 올까.

올해로 출범 122주년을 맞은 메이저리그(MLB)는 통산 3000안타 이상을 친 타자를 총 33명 배출했다. 그 중에는 4000안타 시대를 연 선수도 피트 로즈(4256개)와 전설 타이 콥(4192개) 등 2명이나 된다. 89년 역사의 일본프로야구(NPB)에선 재일교포 장훈(3085개)이 유일하다. 출범 43년째를 맞은 KBO리그에는 아직 3000안타의 시대가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 희망은 점점 커지고 있다. 최초의 역사에 도전할 후보가 하나둘씩 늘고 있다.

17일에는 통산 안타 상위 3명이 모두 현역 선수로 바뀌었다. 김현수(37·LG 트윈스)가 이날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홈런 한 방을 포함한 4타수 2안타로 활약하며 박용택(은퇴·2504개)을 제치고 이 부문 3위(2505개)로 올라섰다. 이로써 그는 손아섭(37·한화 이글스·2591개), 최형우(42·KIA 타이거즈·2557개)와 함께 새 역사를 써내려갈 자격을 얻었다. 지난 2020년 10월 박용택이 최초의 2500안타 시대를 연 지 불과 4년여 만에 그를 넘어선 이가 3명으로 늘었다. 3000안타 시대를 바라보는 KBO리그에도 이는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통산 안타 상위 3명 중에는 30대인 손아섭, 김현수의 3000안타 달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들 2명의 안타 생산에는 기복이 크지 않다. 손아섭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던 2010년부터 14연속시즌, 김현수는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2008년부터 16연속시즌(2016~2017년·해외 진출)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150안타 이상을 기록한 시즌도 손아섭(11시즌)과 김현수(9시즌) 모두 적지 않다.

기량 유지가 관건이다. 장훈은 지난 1980년 만 39세 11개월의 나이로 3000안타를 달성했다. MLB의 전설적인 대도 리키 헨더슨(3055개)은 2001년 만 42세 9개월 16일의 나이로 대기록을 작성했다. 통산 안타 상위 3명도 지금의 기량과 안타 생산 페이스를 향후 3~4년간 꾸준히 유지한다면 3000안타를 충분히 노릴 수 있다.

이들은 대기록이 보이기 전까진 눈앞의 경기에만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손아섭은 “수치상 아직은 조금 멀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내게도 3000안타에 도전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는 “통산 안타 개수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 하지만 누적된 안타가 많다는 건 곧 내가 그동안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그만큼 오랜 시간 몸 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만 조금 의미를 둘 뿐”이라며 몸을 낮췄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