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대표팀 미들블로커 정호영과 문지윤이 17일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체코와 경기 도중 미카엘라 믈레인코바의 공격을 막기 위해 점프하고 있다. 사진제공|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

여자배구대표팀 미들블로커 정호영과 문지윤이 17일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체코와 경기 도중 미카엘라 믈레인코바의 공격을 막기 위해 점프하고 있다. 사진제공|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


12일부터 17일까지 열린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가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여자배구대표팀이 국제경쟁력을 점검하고 세대교체 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결과는 1승4패로 아쉬움이 컸다. 단순히 성적뿐 아니라 세계 무대와의 실력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끝난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승11패(승점 5)로 최하위(18위)에 머무르며 다음 시즌 출전권을 잃었다. 애초 목표는 ‘잔류’였지만 그것조차 달성하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하위 리그 격이던 챌린저컵이 지난해를 끝으로 폐지되면서, 내년에는 국제대회 출전 기회 자체가 사라지게 됐다.

이번 코리아인비테이셔널은 그 공백을 최소한이나마 메울 수 있는 기회였다. 한국은 아르헨티나(17위), 프랑스(15위), 스웨덴(26위), 일본(5위), 체코(13위) 등 강호들과 맞붙으며 사기를 끌어올리고 경쟁력 회복의 단초를 마련해야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소기의 성과는 얻지 못했다. 대회 기간 1만5천여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으며 흥행에서는 성과가 있었지만, 경기력은 그 열기에 부응하지 못했다.

특히 공격진의 무게감 부족은 여전했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이선우(23·정관장)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박은서(22·페퍼저축은행)가 새롭게 가세하며 젊은 피를 수혈했지만, 경기 내용에서 뚜렷한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공격의 상당 부분을 여전히 강소휘(28·한국도로공사)가 책임져야 했고, 그의 의존도가 여전히 높았다.

더욱이 유일한 승리였던 16일 일본전마저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 한국에 유리한 판정이 나오면서 ‘홈콜’ 논란이 불거졌다. 5세트 10-10 접전 상황에서 강소휘의 공격이 곧장 코트 밖으로 벗어났음에도 상대 블로커의 터치아웃으로 인정됐고, 직후 세터 김다인(현대건설)의 서브가 상대 엔드라인을 넘어갔음에도 득점으로 판정됐다. 국제대회임에도 비디오판독이 운영되지 않았기에 일본 코치진의 항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더욱이 한국인 심판만 배정돼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어려웠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