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극본 임진아 연출 장영석)가 비인기종목 체육고교생들의 꿈과 성장, 그리고 현실을 그리며 주목받고 있다.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약칭 ‘트라이’)는 예측불허 괴짜감독 주가람과 만년 꼴찌 한양체고 럭비부가 전국체전 우승을 향해 질주하는 코믹 성장 스포츠다. 지난 8화 시청률은 순간 최고 8.8%, 수도권 7.3%, 전국 6.8%를 각각 기록했다. 한양체고 럭비부 성장 서사가 시청률에서도 유의미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체육계에서 물의를 빚은 주가람(윤계상 분)이 한양체고 럭비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일은 여느 스포츠 드라마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전개다. 스포츠스타 추락, 비인기종목 해체 위기, 승부조작과 부정부패 등은 다소 진부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성장 서사는 유의미하다. 무엇보다 체육고교생조차 대학 진학과 실업팀 등 거스를 수 없는 현실과의 타협, 미래 고민은 어른들에게 던지는 숙제다. 그런 점에서 ‘트라이’가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드라마적 재미 그 이상이다.

럭비라는 소재도 재미를 더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의 궤적처럼 체육고생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청량한 매력이 어디에서 터져 나올지 모른다. 극을 끌어가며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윤계상과 이를 보조하는 임세미 노련함도 극 완성도를 높인다. 여기에 녹아든 각 에피소드와 여러 배우 합이 ‘트라이’ 재미를 완성한다.

앞으로 종영까지 4회 분량을 남겨둔 가운데 ‘트라이’는 어떤 스포츠 드라마로 기억될까. 그리고 어떤 결말을 만들어낼까. 시즌제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라이’는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