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차 베테랑 이혼 전문 판사 정현숙이 충격적인 이혼 케이스와 더불어 이혼을 잘하는 방법을 두고 강연을 펼쳤다.

19일 오후 8시 20분 방송된 tvN STORY ‘어쩌다 어른’ (기획 정민식, 연출 성정은) 10주년 특집 8회에는 21년 차 베테랑 이혼 전문 판사인 정현숙 대구 가정법원 경주지원 부장판사가 출연했다. 약 5000 건 이상의 이혼 사건을 담당, 헤어질 결심을 한 부부들을 위해 매일 이혼 주례를 서는 정 판사는 이날 ‘이혼 잘 시켜드리겠습니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날 정현숙 판사는 전쟁터 같은 가정법원 속 이혼 이야기를 펼쳤다. 결혼 생활을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불륜부터 양육권, 양육비, 재산분할 다툼에 이르기까지 직접 겪은 상상초월의 이혼 사건을 소개했다. 자녀에게 부모의 불륜을 들킨 사건, 부모 모두 아이의 양육을 거부해 아이를 유기한 사건, 10대 어린 부부의 반전 이혼 사건 등 드라마 소재로 쓰일 법한 충격적 에피소드들이 쏟아지자 현장에서는 탄식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정현숙 판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이혼 케이스에 대해 “과거와 달리 요즘은 재혼, 삼혼이 흔하다. 협의 이혼을 확인하러 들어갔는데 아내가 무려 7번째 이혼이었다”면서 “자녀가 7명이었는데 7명이 다 성이 달랐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겪을 혼란이나 아픔은 생각하지 않고, 너무 쉽게 결혼을 생각하는 것 같아 마음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또 정현숙 판사는 최근 달라진 이혼 법정 풍경도 전했다. 정 판사는 이혼할 부부와 함께 재판에 참여하는 부모님들 비화는 물론, 고부 갈등을 넘어 장서(사위와 장모) 갈등으로 인한 이혼 소송 사례도 있다고 전한 것. 뿐만 아니라 이혼 전문 판사로서 결혼과 이혼에 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는가 하면,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 혹은 이혼을 결심한 부부에게 따뜻한 조언도 건넸다.

한편 이날 정현숙 판사는 이혼 전문 변호사로 활동 중인 남편과의 현실적인 결혼 생활을 언급,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사진=tvN STORY ‘어쩌다 어른’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