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귀환한 ‘태양의서커스’
아시아 대장정 첫 부산 공연
‘고난도 곡예’ 선보이며 관객 압도
김용관 “흥행 기록 갈아치우게 도와달라”
지난 20일 태양의서커스 쿠자의 ‘휠 오브 데스’ 공연 모습. (사진제공=㈜마스트 인터내셔널)

지난 20일 태양의서커스 쿠자의 ‘휠 오브 데스’ 공연 모습. (사진제공=㈜마스트 인터내셔널)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세계적인 리딩 기업인 ‘태양의서커스’(Cirque du Soleil)가 서커스 작품 ‘쿠자(KOOZA)’로 부산에 상륙했다.

연약한 인간 수행의 최고 경지를 조명하며 이미 전 세계 수백만 관객을 열광케 한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그룹 태양의 서커스 ‘쿠자’가 21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빅탑에서 공연의 막을 올렸다.

앞서 지난 9일 ‘태양의서커스’는 마치 영화 세트장을 현실에 옮겨놓은 듯한 압도감을 뽐내는 전설적인 ‘빅탑’을 신세계 센텀시티 5000평(1만 6529㎡) 대지 위에 자리를 잡았다. 빅탑은 거대한 입구 텐트 1개, 아티스틱 텐트, 매표소, 주방, 사무실, 창고 등으로 이뤄져 있다. 모든 전력은 자급자족할 수 있으며 공연장 유지를 위해 현지 공급을 필요로 하는 것은 물과 원거리 통신장비뿐이다. 수용 가능 좌석 수는 약 2500석이다.

무엇보다 홍콩, 부산, 서울 싱가포르 등 10개월에 걸친 대장정인 ‘태양의 서커스’ 아시아 투어 첫 도시로 부산을 선택해 ‘쿠자’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내 빅탑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질 퐁텐(가운데, 수석 투어 디렉터)과 김용관 ㈜마스트인터내셔널 대표(오른쪽)이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마스트 인터내셔널)

지난 20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내 빅탑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질 퐁텐(가운데, 수석 투어 디렉터)과 김용관 ㈜마스트인터내셔널 대표(오른쪽)이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마스트 인터내셔널)

김용관 ㈜마스트인터내셔널 대표는 “부산을 다시 찾게 돼 기쁘다. ‘태양의서커스’의 더 많은 작품을 아시아 관객에게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아시아 관객들에게 더 많은 엔터테인먼트적인 영감과 즐거움을 전달하는 데 기여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쿠자’는 2018년 서울에서 한국 내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고 지난해 부산 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이 그 기록을 갈아 치웠다.

지난 20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내 빅탑에서 열린 프레스콜 라운드 인터뷰에서 김용관 대표는 “이번 부산 공연이 그 기록(루치아)을 다시 깨길 바란다”면서 “흥행 대박 나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또 그는 “늦은 감은 있지만 부산에 콘서트홀이나 오페라하우스가 건립된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도 했다.

이날 20일 쿠자는 하이 와이어(High Wire), 티터보드(Teeterboard), 휠 오브 데스(Wheel of Death) 등 퍼포먼스로 초청 관객에게 극한의 긴장감을 선사했다. 특히 어둠이 드리운 무대 아래 집중 조명을 받으며 두 명의 아티스트가 1600파운드(약 726㎏)에 달하는 ‘휠 오브 데스(Wheel of Death)’를 굴리며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호흡을 맞춰 발을 구르고 최대 10m 상공에서 뛰어오르는 등 서커스의 극한을 그려냈다.
지난 20일 태양의서커스 쿠자의 ‘티터보드’ 공연 모습. (사진제공=㈜마스트 인터내셔널)

지난 20일 태양의서커스 쿠자의 ‘티터보드’ 공연 모습. (사진제공=㈜마스트 인터내셔널)

쿠자는 곡예와 광대술을 결합한 ‘서커스’의 근원으로 돌아간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경이로운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와 위트, 환상적인 무대 예술이 완벽히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다.

특히 곡예와 무대 예술을 결합한 ‘아트 서커스’로 2007년 첫선을 보인 이후 전 세계 23개국 70개 도시 이상에서 5000회가 넘는 공연을 이어 왔으며 누적 관객 수가 800만명에 달한다.

쿠자는 ‘상자’ ‘보물’이라는 의미다. 추가 보충 설명을 요구한 스포츠동아 기자의 질문에 김용관 대표는 “더 이상이 설명이 필요없다”면서 “공연을 관람하면 이름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공연장 세트는 광장을 연상케하는 원형 서커스 무대다. 이 원형 무대는 관객들에게 260도 방향의 환상적인 시각선을 제공한다. 관객들이 오로지 아티스트와 퍼포먼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무대 공간에서 펼쳐지는 모든 것은 꾸밈없이 투명하게 이뤄진다.

쿠자의 음악은 라이브 쇼의 정신을 아름답게 담아 작품의 주제인 인간의 소통과 이중적 세상 속의 즐거움을 자아낸다. 1970년대 펑크부터 오케스트라 편곡까지 서양 팝 음악과 인도 전통 음악에서 크게 영감을 얻었다 한다. 쿠자에는 6명의 뮤지션과 2명의 가수를 포함한 54명의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출연한다.
지난 20일 태양의서커스 쿠자의 ‘컨토션’ 공연 모습. (사진제공=㈜마스트 인터내셔널)

지난 20일 태양의서커스 쿠자의 ‘컨토션’ 공연 모습. (사진제공=㈜마스트 인터내셔널)

공연의 작가이자 연출인 데이비드 샤이너는 “쿠자는 사람의 소통과 이중성과 선악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공연의 분위기는 유머러스하며 가볍고 개방적”이라며 “공연을 너무 진지하게만 끌고 가지 않으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도 작품의 중요한 부분이다. 공연이 펼쳐질수록 우리는 두려움, 정체성, 인식과 힘 등의 컨셉과 마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6년 만에 홍콩 투어를 성사시킨 ㈜마스트인터내셔널은 머지않아 싱가포르 투어 예정을 발표하며 태양의서커스를 사랑하는 아시아 관객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될 전망이다.

한편 태양의서커스 ‘쿠자’ 부산 공연은 오는 9월 28일까지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내 빅탑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어 10월 11일부터 서울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