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이은 ‘미국산 한국맛’…서울 첩보물 ‘버터플라이’, 글로벌 2위 안착

사진제공｜아마존 프라임비디오

‘글로벌 첩보전의 무대가 서울 한복판이라면?’

우리 정서를 가득 품은 미국 첩보 액션 대작.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오리지널 시리즈 ‘버터플라이’가 글로벌 시청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뜨거운 인기를 이어받는 듯 공개 직후 글로벌 차트 상위권에 직행하는 등 또다른 ‘케이(K) 열풍’을 이끌 조짐이다.

한국에 숨어 살던 미국 첩보 요원이 죽은 줄 알았던 딸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버터플라이’는 지난 13일 공개 직후 플릭스패트롤 기준 ‘프라임비디오 일일 글로벌(영어·비영어권 통합) 콘텐츠 차트’ 2위로 직행했다. 1주일이 경과된 21일까지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비평 지표’에서도 성과가 드러난다. 특히 글로벌 평점 플랫폼 로톤토마토 팝콘 지수(시청자 평점) 88%를 기록하며 대중적 호평을 받고 있음을 입증했다.

사진제공｜아마존 프라임비디오

특히 글로벌 시청자들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으로 한국적 색채가 짙게 가미된 할리우드 작품에 대한 호감도와 호기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버터플라이’를 통해 한층 다채로운 한국의 모습이 몰입감을 높였다고 입을 모은다. ‘버터플라이’는 미국 스튜디오에서 미국 자본으로 제작된 ‘미드’(미국 드라마)임에도 한국에 숨어 사는 주인공을 다룬 만큼 분량 대부분을 국내에서 촬영했기 때문이다.

이와 맞물려 로튼토마토 이용자들도 “소리, 문화, 음악, 음식 등 서울이라는 배경이 드라마의 재미를 더해 준다” “서울의 지하철 풍경 하나까지도 긴장감을 더하는 무대가 됐다” 등의 리뷰 평을 남겼다.

로튼토마토 전문가 평점(신선도 지수) 경우 70%대에 머무르는 등 다소 아쉬운 점수를 받기도 했지만, ‘한국적 가족 정서와 첩보 액션의 결합’, ‘첩보 액션 무대로서 서울의 창의적 사용’ 등 시청자들이 지적한 매력 포인트에 대해서는 대체로 큰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북미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인 할리우드 리포터는 “총격전, 카체이싱 등 다양한 액션 시퀀스가 있지만 이 드라마의 핵심은 ‘가족 드라마’적 감성”이라고 평가했고, 현지 유력 일간지 LA타임스는 “한국의 고급 지역과 저소득 지역, 도시와 농촌 등 다양한 장소가 낭비 없이 활용됐으며, 한국 현지 음식과 문화를 접하는 즐거움 또한 있다”고 호평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