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잠실 브리핑] KT 이강철 감독 특명 “절실함 느껴지는 스티븐슨, 출루율만 더 높여라”

이강철 KT 감독은 24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새 외국인타자 앤드류 스티븐슨의 성실함을 칭찬하면서도 “출루율만 더 높였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최근 그를 하위타순에 배치한 것도 상대 투수의 유형을 지켜보며 분석하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번트를 시도하는 스티븐슨. 사진제공｜KT 위즈

“출루율을 높여라.”

KT 위즈 외국인타자 앤드류 스티븐슨(31)은 KT에서 6시즌을 뛰며 통산 178홈런을 쳐낸 멜 로하스 주니어의 대체자다. 팀 전력의 확실한 상수로 꼽힌 로하스의 부진과 맞물려 한국 무대를 밟은 터라 어떻게든 힘을 보태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스티븐슨은 로하스와 다른 유형이다. 공·수·주의 3박자를 모두 갖춘 중장거리형 타자다. 파워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신 남다른 성실함과 뛰어난 작전수행능력으로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아직 기대했던 모습을 100% 보여주진 못했다. 23일까지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60타수 17안타), 2홈런, 7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경기력에 다소 기복이 있다. 최근 5경기에서 21타수 8안타(타율 0.381)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점은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매 타석 1루로 전력질주하는 모습이 이강철 KT 감독(59)을 웃게 만든다. 이 감독은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스티븐슨이 정말 열심히 한다. 타순에 관계없이 뛰는 것 자체에서 절실함이 느껴진다”며 “번트도 잘 대고, 1루수 땅볼에도 엄청나게 열심히 뚸더라. 외로워 보이기까지 할 정도”라고 얘기했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합격이다. 팀에도 충분히 녹아들었다. 이 감독이 그에게 바라는 건 0.317에 불과한 출루율을 높이는 것이다. 그는 “수비는 그럭저럭 한다. 뛸 수 있는 선수니까 출루율만 더 높였으면 좋겠다”며 “어떤 코스든 다 치려고 한다. ‘카운트가 불리할 때는 가운데만 보고 치라’고 주문했다. 스티븐슨을 하위타순에 배치한 것도 상대 투수의 유형을 보고 분석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