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형준이 16일만에 선발등판에 나선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의 호투로 8승(6패)째를 올렸다. 역투하는 소형준. 잠실|뉴시스

KT 소형준이 16일만에 선발등판에 나선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의 호투로 8승(6패)째를 올렸다. 역투하는 소형준. 잠실|뉴시스


역시 선발 체질이었다.

KT 위즈 우완투수 소형준(24)이 선발 복귀전에서 눈부신 호투를 선보이며 팀의 3연전 싹쓸이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소형준은 2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3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KT의 3-2 승리를 이끌고 시즌 8승(6패)째를 따냈다. KT(59승4무57패)는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7연승을 질주 중이던 두산은 3연패(52승5무62패)를 당했다.

소형준은 이달 8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끝으로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2023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이력이 있어 이닝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불펜이 익숙하지 않은 소형준이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했고, 이강철 KT 감독도 그의 뜻을 받아들여 8~9일에 한 번씩 선발등판하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소형준은 원래 선발투수였다. 잘 던지면 투구수 제한 없이 계속 간다”고 믿음을 보였다.

구위와 제구 모두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주무기인 투심(37개·최고구속 150㎞), 커터(33개)를 중심으로 체인지업, 커브, 직구를 섞어 총 97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69.1%(67구)로 준수했다. 16일 만에 선발등판했지만 어색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투심과 커터의 제구도 완벽에 가까웠다.

KT 장진혁(오른쪽)이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8회초 대타로 나서 역전 결승 3점홈런을 쳐내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장진혁이 홈런을 쳐낸 뒤 박경수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뉴시스

KT 장진혁(오른쪽)이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8회초 대타로 나서 역전 결승 3점홈런을 쳐내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장진혁이 홈런을 쳐낸 뒤 박경수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뉴시스

1회말 1사 2·3루서 양의지에게 유격수 땅볼로 실점한 것을 제외하면, 더할 나위 없는 투구였다. 2회부터 7회까지 안재석의 2루타(3회말), 김인태의 볼넷(7회말) 등 2차례 출루만 허용하는 안정감을 자랑했다.

두산 선발투수 콜어빈(6.1이닝 무실점)의 구위에 철저히 눌려 7회까지 득점하지 못한 KT 타선은 8회초 어렵사리 찾아온 기회를 살렸다. 김민혁의 2루타로 만든 2사 2루서 강백호가 고의4구로 걸어나갔다. KT 벤치는 강민성 타석에 장진혁을 대타로 내보냈다. 두산도 좌완투수 고효준을 내세워 맞불을 놨다.

장진혁은 볼카운트 1B-1S서 고효준의 3구째 시속 144㎞ 직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시즌 2호)을 쳐내며 이날의 결승타를 장식했다. 올 시즌 24번째이자 자신의 데뷔 첫 대타 홈런으로 기쁨을 더했다. 이 한 방으로 소형준의 승리 요건까지 완성됐다.

KT는 이후 김민수(0.2이닝 1실점)-박영현(1.1이닝 무실점)이 나머지 2이닝을 봉쇄하며 승리를 지켰다. 8회말 2사 1루서 2루수 황재균이 제이크 케이브의 평범한 뜬공을 놓쳐 1점 차로 쫓겼으나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흐름을 끊고 31세이브째를 따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