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나균안이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롯데는 나균안의 6이닝 2실점 역투에 힘입어 KT를 4-3으로 꺾고 단독 4위에 올랐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나균안이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롯데는 나균안의 6이닝 2실점 역투에 힘입어 KT를 4-3으로 꺾고 단독 4위에 올랐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잘 던지고도 승리를 못 챙겨서 안타까웠는데…. 축하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홈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지난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12연패로 포스트시즌(PS) 진출이 위험해졌던 롯데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승리로 연패를 끊어낸 흐름을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시즌 60승(5무57패) 고지에 오른 롯데는 경기 전까지 공동 4위에 있던 KT(59승4무58패)를 제치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롯데의 승리에는 나균안의 활약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나균안은 88구로 6이닝 5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시즌 3승(7패)째를 올렸다.

나균안의 선발승은 지난 6월 19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 이후 68일 만이다.

그동안 9경기에서 QS 5회를 포함해 평균자책점(ERA) 3.44, 이닝당출루허용(WHIP) 1.17로 역투를 펼쳐도 동료들의 지원이 뒷받침되지 못한 날이 많았다.

이 기간 나균안의 득점지원은 1.44로,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전체 국내 투수 가운데 가장 적었다.

이에 “(나)균안이에게 승리를 못 챙겨줘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던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균안이가 그동안 잘 던지고도 승리를 못 챙겨 안타까워했는데, 오늘 좋은 투구로 팀의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도 됐다. 축하한다”고 전했다.

나균안의 선발승을 지켜준 동료들의 몫도 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8경기 내내 무득점 또는 최대 3점을 지원한 데 그친 타자들은 4점을 안기며 나균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롯데 박찬형이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홈경기에 리드오프 3루수로 선발출전해 1회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박찬형이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홈경기에 리드오프 3루수로 선발출전해 1회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타선의 활약에는 박찬형, 이호준의 역할이 컸다.

리드오프 3루수로 선발출전한 박찬형은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2연속경기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김 감독은 “최근 타격감이 좋은 박찬형이 3안타를 포함해서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다”고 반겼다.

7번타자로 나선 이호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이호준은 결승타를 포함한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멀티출루를 기록했다.

그는 1-2로 뒤진 2회말 2사 1·3루서 KT 선발 오원석이 견제 실책을 저지른 틈을 놓치지 않고 3루에서 홈으로 쇄도해 동점을 만들었다.

2-2로 맞선 4회말 1사 1·2루선 역전 1타점 2루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불펜에서도 나균안의 선발승을 잘 지켜줬다.

필승조 최준용은 시즌 최다 2이닝을 소화하면서도 1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리드를 지켰다.

김 감독도 “(최)준용이가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아줘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롯데 최준용이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홈경기 7회초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최준용이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홈경기 7회초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에 이어선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1이닝 1피안타 무4사구 1실점으로 승리를 지키며 시즌 30세이브를 작성했다.

2연승을 반등의 불씨를 키운 롯데는 3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날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승리한 3위 SSG 랜더스와 격차는 단 0.5경기에 불과하다.

2018년부터 7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롯데로선 지금의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이에 이날 사직구장에는 평일인데도 1만6116명의 관중이 발걸음해 롯데를 응원했다.

김 감독도 “매 경기 열성적으로 응원해 주시는 팬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