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가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의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에 돌입했다. 규모 확대가 핵심이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시티 페이스북

맨시티가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의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에 돌입했다. 규모 확대가 핵심이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시티 페이스북


‘시끄러운 이웃’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단단히 자극받았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이상 잉글랜드)도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맨시티는 3억 파운드(약 5620억 원)의 비용을 들여 안방을 새단장하고 있다. 이미 남동쪽 스탠드에 초대형 스크린이 추가 설치됐다. 기존 설치된 2개 스크린에 더해 지금은 스크린 3대가 운영돼 홈 팬들의 주목도를 높여가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맨시티가 팬들을 위한 경기 경험을 보다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새로운 스크린의 경우는 보다 선명하고 명확한 팀 라인업과 클럽 및 경기 정보가 표기되도록 설정됐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수용규모 확대다. 에티하드 스타디움 최대 수용인원은 5만3400여명이다. 그런데 맨시티는 이를 최대 6만1470석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장 북쪽 스탠드를 확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데 구단은 2026~2027시즌부터는 확대된 경기장에서 시즌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다.

만약 6만1470석까지 확대된다면 에티하드 스타디움은 리버풀의 안필드 스타디움보다 앞선 잉글랜드에서는 4번째로 큰 규모의 경기장이 될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맨시티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 좌석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매 경기 450명의 선택된 인원들만 받기로 했고, 이들만을 위한 전용 경기장 스카이바를 운영하려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맨시티가 최근 시 당국에 제출한 계획에 따르면 팬들을 위한 새로운 시티 스퀘어 존이 신설되고, 클럽 박물관과 시티 스토어를 추가 설치한다. 또한 외지에서 맨체스터를 방문할 사람들을 위해 경기장 그라운드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400개 침대가 설치될 대규모 호텔도 운영한다.

맨체스터시의 인프라 및 개발담당 책임자인 에드 달턴은 “에티하드 스타디움의 리노베이션 작업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북측 스탠드 개발과 호텔, 상업건물 및 초대형 지붕까지 설치된 전용 팬 구역이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올 여름 휴식기와 지난 겨울을 이용해 이미 모든 지상 공사가 완료된 단계다.

맨시티가 이처럼 홈구장 리모델링에 박차를 가한 배경에는 맨유의 대형 프로젝트가 있었다. 맨유는 3월 “우리 안방이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 지역의 재개발 일환으로 10만석 규모의 신축 경기장을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까지 115년간 운영된 올드 트래포드는 고풍스럽지만 너무 낙후됐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지난해 여름에는 폭우로 경기장 지붕 일부가 붕괴되기도 했고, 특히 철제형 소변기가 설치된 화장실은 현지에서도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결국 맨유는 꾸준히 새 경기장 건립을 준비해왔고, 마침내 공식화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통해 9만2000여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1만7000여개의 새로운 주택까지 건설해 연간 73억 파운드(약 14조)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맨유 구단의 설명이다. 맨유는 경기장 건설에만 최소 5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