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에이스 고영표가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T는 고영표의 6이닝 1실점 역투에 힘입어 롯데를 7-2로 제압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에이스 고영표가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T는 고영표의 6이닝 1실점 역투에 힘입어 롯데를 7-2로 제압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 에이스 고영표(34)가 아홉수를 탈출했다.

고영표는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8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 역투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시즌 60승(4무58패) 고지를 밟은 KT는 하루 만에 다시 롯데와 공동 4위에 올랐다.

고영표는 아홉수를 깨고 시즌 10승(5패)을 달성했다. 고영표가 단일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린 건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KT와 5년의 비(非)프리에이전트(FA) 다년 계약을 맺은 그는 팔꿈치 근육(굴곡근) 부상 등의 여파로 6승(8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올 시즌 기량을 회복한 그는 후반기 첫 등판인 2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일찌감치 9승을 올렸지만, 이후 5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만 떠안았다.

고영표는 아홉수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투구를 펼쳤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1.80, 이닝당출루허용(WHIP) 0.77로 리그 에이스 수준의 활약을 선보였다. 이강철 KT 감독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 “(고)영표는 지금껏 계속 좋은 투구를 펼치고 있었다. 이전과는 달리 타선의 구상도 바뀌었으니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KT 에이스 고영표가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에이스 고영표가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좋은 흐름은 이날도 이어졌다. 고영표는 3·6회말을 제외하면 매 이닝 득점권에 몰리고도 단 1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주무기 체인지업을 적재적소에 활용한 영향이 컸다. 롯데 타자들은 고영표의 낙차 큰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리거나 범타로 물러나기 일쑤였다. 고영표를 상대로 3타석 모두 주자 있는 상황에 선 유강남은 그의 체인지업을 비롯한 변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삼진과 범타로 물러났다. 그의 위기관리능력에 막힌 롯데 타자들은 8개의 잔루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타자들은 고영표의 어깨를 모처럼 가볍게 만들었다. 고영표가 아홉수에 걸린 5경기 동안에는 경기당 득점지원이 단 1점(0.75점)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KT 타자들은 대거 7점을 지원했다. 0-0으로 맞선 2회초에는 선두타자 강백호가 벼락같은 솔로포로 포문을 열었다. 1-1로 맞선 5회초 1사 1·3루선 대타 강현우가 결승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지원했다. 후속 장준원, 허경민도 1타점씩 보탰다. 4-2로 앞선 7회초에는 강백호, 김상수, 황재균도 3타점을 합작하며 대세를 갈랐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