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유진 근황이 공개됐다.

이유진은 27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무더운 여름 다들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이번 여름은 특히 더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작품에서 보이지 않으면 여러분을 찾아뵐 수가 없어 가끔은 저도 답답했는데요. 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언제나처럼 열심히 살고 있었답니다”라고 적었다.

이유진은 “해가 가면서 내가 쥐고 있는 작은 것들을 놓지 못해 다른 것들을 집어 들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나의 것들을 보면서도 손바닥에 남은 한 줌이 아쉬워, ‘얼마나 남았을까’ 손을 펴보는 것조차 망설여지는 시간들이 있었어요. 한 줌을 지키느라 날 지나치는 것들을 풍경으로만 바라봐야 하는 기분을 아시나요? ‘그때 지나친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지나가버린 것들을 궁금해 하고 후회하는 건 언제나 소용이 없습니다. 같은 생각을 몇 번이고 하는 저를 보며 이제는 손바닥에 모래를 털기로 다짐했습니다”라고 썼다.

이유진은 “어떤 걸 포기하거나 다른 길로 우회하지 않습니다. 그저 입구에서 주춤했던 모든 길을 자유롭게 걸어갈 생각입니다. 올여름은 그것들에 시간을 쏟은 해였습니다. 영상 프로덕션을 만들었고, 새로운 유튜브 채널도 기획했습니다. SHOWER 채널은 더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고, 작품 미팅과 대본을 읽으면서도 또 여러 가지 새로운 프로젝트가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유진은 “많은 것을 하는 것이 ‘오히려 날 넘어지게 하지 않을까’, ‘더디지 않을까’ 고민했던 것들이 무색하게 바쁜 시간이 오히려 저에겐 출구였다는 생각이 드는 여름이었습니다. 비록 무리해서 아프긴 했지만 살이 8kg이나 빠졌는걸요. 그래서 사실 ‘개이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너스레도 떨었다.

이유진은 “여러분, 여름은 끝없는 미화의 계절입니다. 그저 많은 걸 시도하세요. 한 줌이 되어버릴까 두렵다면 다시 털고 손을 뻗으면 됩니다. 어차피 겨울이 되면 예쁘게 미화돼요. 그게 여름의 마법임. 영상 프로덕션을 포함해서 새로운 소식은 아마 9월에 전해할 것 같고요. 오늘은 새로운 채널을 알려드리려고요 (그런데 서론을 너무 길게 함)”라고 본론을 꺼내들었다.

이유진은 “새 유튜브 채널 ‘이유.zip’입니다. 집이나 인테리어, 라이프 스타일뿐만 아니라 여러분과 저의 고민, 그에 대한 답과 이유들을 압축한 zip 같은 콘텐츠들을 많이 만들 생각이에요. 오늘은 1화가 올라갑니다. 많이 봐주세요. 안 보면 이것도 털어버릴 거니깐… 농담이고요. 겨울에 돌아볼 예쁘고 뜨거운 장면이 많이 생기는 여름이 되시길 바랍니다”라고 깨알 같이 자신 채널을 홍보했다.

이유진은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감성 MZ’로 주목받은 배우다. 셀프 인테리어 등으로 주목받은 이유진은 자신 채널에 다양한 일상을 공유할 예정이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