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좌투수 홍민기는 평균구속 150.1㎞의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전반기 팀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떨어졌고, 팔꿈치에도 불편함을 느낀 까닭에 아직 1군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올해는 힘들 것 같다”고 진단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좌투수 홍민기는 평균구속 150.1㎞의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전반기 팀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떨어졌고, 팔꿈치에도 불편함을 느낀 까닭에 아직 1군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올해는 힘들 것 같다”고 진단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홍민기(24)는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히트상품으로 손꼽혔다. 좌투수임에도 평균구속 150.1㎞의 강력한 직구를 보유한 데다 전반기 10경기에서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ERA) 1.35(20이닝 3자책점)의 성적을 거두며 허리를 든든하게 지켰다. 이 기간 26개의 삼진을 엮어내며 볼넷 허용도 5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후반기 15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2홀드, ERA 6.00(12이닝 8자책점)으로 좋았던 기세가 한풀 꺾였고, 2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특히 8월 들어선 5이닝 동안 삼진과 볼넷 모두 4개씩 허용하는 등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이 나왔다. 긴박한 상황에 등판해야 하는 불펜투수의 제구가 흔들리면,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KBO는 1일부터 확대엔트리를 시행한다. 1군 등록 가능 인원이 33명까지 늘어난다. 자연스럽게 홍민기의 등록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후반기 들어 흔들렸지만, 전반기 내내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데다 빠른 공을 지니고 있어서다. 확실한 필승공식으로 꼽혔던 정철원도 페이스가 좋지 않아 불펜에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홍민기는 엔트리 말소 이후 아직 퓨처스(2군)리그에서 실전등판이 없다.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꼈던 탓이다. 다행히 2차례 검진 결과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31일부터 캐치볼 훈련을 진행했다. 롯데 관계자는 “(홍민기의) 몸상태에는 이상이 없다. 곧 훈련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태형 롯데 감독은 31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홍민기는 올해는 힘들 것 같다”며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일단 제구력이 뒷받침돼야 1군에 올라올 수 있다는 메시지도 녹아있었다. 그는 “2군에서 몇 차례 던지는 모습을 봐야 하는데, 실전 등판을 하려면 아직 한참 남았다고 본다. 정상적으로 들어가면 시즌이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직|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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